日수입차 바겐세일 대공세.. 현대·기아차 방어전략은?

인피니티 G25 3000만원대에 판매..570만원 할인
한국도요타 6월에도 300만~400만원 할인 계속
현대·기아차, 신형 옵션 늘리고 가격 동결 전략
  • 등록 2013-06-09 오후 2:09:24

    수정 2013-06-10 오전 8:44:55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들이 파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국도요타가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이 크게 늘자 한국닛산과 혼다코리아도 동참하는 모습이다.

일본차 브랜드들의 할인공세 강화에 맞서 현대·기아차도 옵션을 늘리고 가격 인상은 최소화한 2014년형 모델을 조기 등판시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의 2014년형 G25를 기존보다 570만원 내린 3770만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인피니티가 국내에서 3000만원대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인피니티는 G25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지만 편의사양을 줄이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산 인피니티 ‘G25’.
혼다코리아도 할인공세에 합류했다. 혼다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CR-Z를 50대 한정으로 900만원까지 내린 2500만원에 판매한다. 시빅 유로도 300만원을 할인해준다.

좀처럼 가격을 내리지 않던 한국닛산과 혼다코리아가 할인 공세에 가세한 이유는 한국도요타의 영향이 크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부터 주력 차종에 대해 300만~400만원의 할인을 실시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53% 증가한 1316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로는 128% 성장한 판매실적으로 한국도요타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월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도요타는 이달에도 할인 판촉을 이어간다. 캠리와 캠리하이브리드, 프리우스는 300만원을 할인해준다. 캠리 3.5모델은 400만원을 깎아준다. 작년 11월 출시한 레저용차량(RV)인 벤자는 700만원 저렴한 2.7모델은 4020만원에, 3.5모델은 4530만원에 판매한다.

스포츠카인 도요타86 역시 700만원의 할인을 적용받아 자동모델을 3000만원 후반에 살 수 있고, 미니밴 시에나는 현금 구매시 100만원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일본차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현대·기아차도 옵션은 강화한 2014년형을 ‘착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베스트셀링 중형 세단인 2014년형 쏘나타를 중간급 이상 모델에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전조등과 18인치 알로이 휠,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가 달았지만 일부 모델의 경우 가격을 소폭 내렸다.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옵션 가격을 전 모델에서 40만원씩 낮췄다.

현대자동차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기아자동차(000270)도 계획보다 빨리 2014년형 K5를 내놨다. 국산 중형세단 처음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을 비롯해 스포츠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도 기본 적용했지만 가격은 기존과 비슷한 2025만~2995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아자동차 ‘더 뉴 K5’.
현대차 관계자는 “2000만~3000만원대 국산차 구입을 고민하는 고객들이 국산차와 승차감 등이 비슷한 일본차들을 충분히 후보에 넣을 수 있다”며 “지난달 도요타가 할인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당분간 일본차들의 할인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할인으로 마진이 상당히 줄지만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돌아다니는 차가 많아지면 할인 종료 후에도 홍보효과를 볼 수 있는데다 차가 팔리면 그만큼 애프터서비스(A/S)망이 쉬지 않고 돌아갈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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