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경기 광명 및 하남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이로써 현재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서울 전 자치구 △경기 과천·광명·하남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세종시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수영·연제·동래·남구 등이다.
HUG에서 타 지역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선정하면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의 분양가는 앞서 1년 이내 분양된 단지의 분양가 110%를 넘지 못하게 제한된다. 만일 초과 시 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못하므로 사실상 분양가 상한선을 규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규제 시행 시기인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는 하락 혹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연제구에서는 지난 2016년 10월 거제동에 선보인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가 3.3㎡당 1326만원의 분양가에 선보였으나 규제 이후인 2017년 4월 연산동에 분양한 ‘연산동 더리체’는 3.3㎡당 984만원에 분양됐다. 세종시의 평균 아파트 분양가는 규제 시행 전인 2016년 12월 평당 920만원에서 시행 직후인 2017년 4월 960만원을 기록, 4.35% 오르는 데 그쳤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호재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실제 분양시장에서 고분양가 관리지역 내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분양가 사업장 분양보증 처리기준이 시행 시기를 기준으로 높아진 이후 시장 열기가 더 뜨거운 상황이다.
금융결제원에 의하면 대구 수성구에서 지난해 5월 분양한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이 접수해 1순위 청약에서 280.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 4월과 6월에 수성구 내 분양한 ‘범어 센트레빌’과 ‘힐스테이트 범어’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각각 77.31대 1, 85.32대 1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자가 몰릴 만큼 인기지역으로, 여기에 규제로 인한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더 각광받고 있다”며 “분양 이후 형성되는 프리미엄에 대해서는 제한하지 않는 만큼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