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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향후 3년 간 100억달러를 들여 위스콘신주에 2만 제곱피트(약 1858㎡)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에선 아이폰 액정과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의 TV에 쓰일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동석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앞으로 15년 동안 폭스콘에 30억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에른스트앤영의 평가 결과를 인용해 초기에는 3000개, 궁극적으로는 1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평균 급여는 연 5만3000달러(약 6000만원)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간접고용 효과가 2만2000개에 달할 것이며 일시적이지만 건설직 일자리도 1000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가 백악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숟가락을 얹으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폭스콘의 미 공장 건설 대해 “미국 구매(Buy America) 원칙, 세제 개혁 및 인프라 지출 확대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기간 미국 기업들의 중국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이전해야 한다면서, 위스콘신주에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애플의 대규모 미국 공장은 폭스콘이 계획하고 있는 공장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 3개의 크고 아름다운 공장을 건설하기로 약속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하지만 애플은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어, 폭스콘의 미 공장 설립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을 재차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