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생사 걸린 '운명의 2주일'.. 해외선주 서울서 설득 나선다

용선료 협상 막바지 진통..선주 서울 초청 검토
사채권자 채무조정 시도..채권단 출자전환 부의
"경영정상화 후 제3 해운동맹 추가 진입 확신"
  • 등록 2016-05-15 오전 11:02:45

    수정 2016-05-15 오전 11:02:45

중국~한국~러시아 컨테이너 노선에 투입된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 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이번주 생사가 걸린 용선료 협상 타결에 총력을 쏟는다. 오는 20일까지 채권단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제시해야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도 발벗고 지원에 나선다. 채권단은 이번 주중 현대상선과 막바지 용선료 협상을 진행중인 주요 선주들을 서울로 초청해 직접 만나 지원 의지를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두번째 관문인 사채권자 채무재조정까지 넘어야 법정관리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수 있다. 이를 모두 성사시켜 채권단 출자전환을 받더라도 제3 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 추가 편입에 실패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금주 1차 관문 용선료 협상..선주들 서울 초청 검토

15일 해운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그리스 다나오스,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해외 선주들과 막바지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1~2곳을 제외하고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목표치인 28.4% 인하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총 116척 가운데 71.5%인 83척을 빌려쓰고 있다. 지난해 선주들에 순수 용선료로 9758억원을 지불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도 용선료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과거 호황기 때 책정된 연간 1조원 수준의 용선료 지출은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채권단은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성공 가능성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 이 결과는 지난주 협상을 시작한 한진해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선주들에게 현대상선의 정상화 지원 의지를 담은 ‘콤포트 레터’를 발송한 데 이어 채권단이 협상 시한을 코앞에 두고 선주들을 직접 한국에 초청해 정상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사채권자집회 부결시 법정관리 불가피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더라도 또 하나의 큰산이 남아있다.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이다. 지난 3월17일 현대상선이 처음 추진했던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권자들은 만기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현대상선은 지난달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져 있다.

현대상선은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 동안 5차례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올해와 내년에 만기되는 모든 공모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채무재조정을 시도하는 것이다. 회사채 8043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의결한다. 50% 이상 출자전환, 원금에 대한 이자는 연 1% 지급 등을 제시한다.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역시 용선료 협상과 함께 채권단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이다. 부결시에는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채권단은 이번 주중 현대상선 채권 약 7600억원 어치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부의해 본격 논의한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의지는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 참여를 독려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무재조정이 계획대로 된다면 약 1조1000억원이 현대상선의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돼 부채비율이 400% 이내로 떨어진다. 선박펀드를 지원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법정관리 피해야 동맹 가입 가능..마지막 관문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받고 법정관리를 피하면 제3 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독일, 한국, 일본, 대만 선사가 참여해 결성한 ‘THE 얼라이언스’에는 현대상선이 빠지고 한진해운(117930)이 포함됐다. FMC(미국 연방해사위원회) 승인 일정을 감안할 때 새 해운동맹의 멤버 구성은 오는 9월까지 조정 가능성이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올초부터 법정관리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참여 여부가 유보된 것일 뿐”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6월초 새로운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에 편입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2M·CKYHE·G6·O3 등 4개 해운동맹으로 나눠져 있던 세계 해운시장은 내년 4월부터 3개 얼라이언스로 재편을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이 새 동맹에 합류하지 못하면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고, 계획된 사채권자 협의회를 통한 채무 조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새 얼라이언스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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