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의 사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명에서 따온 것이다. 회사 로고(CI)도 샌프란시스코의 상징물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다. 지난 1984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전산담당자로 일하던 부부가 창업한 시스코는 2013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478억7300만 달러(약 49조1225억 원)의 매출액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1986년 최초의 상용 라우터 제품을 출시한 시스코는 1990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후 스위치 장비 회사를 인수하며 1994년 시스코의 대표 스위치 제품인 ‘카탈리스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1995년 존 챔버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시스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시스코는 150여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 뿐 아니라 가정용 네트워크, 보안, 스토리지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갔으며 개인용 비디오 서비스, 가정용 영상회의 솔루션 등의 분야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열풍과 디지털카메라의 발전 등으로 확장된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핵심 사업 부문에서도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기업-개인간 거래(B2C) 분야를 정리하고 본연의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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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네트워크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는 시스코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 SDN은 라우터나 스위치 장비에 관계없이 사용자가 통제력을 갖는 기술이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콘트롤러가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하고 장비는 데이터 플로우만 담당하는 형태다.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킹 구조를 무력화시키는 개념으로 기존 강자인 시스코의 주도권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스코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개념이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스트럭쳐(ACI)’다. ACI는 민첩하고 자동화 된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SDN의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네트워킹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시스코만의 방법론이다.
시스코는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킹이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SDN이 필요한 네트워킹 환경에 최적화 된 고객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네트워크 환경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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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시스코의 ACI 철학이 반영된 제품이 넥서스 9000시리즈 스위치다. ACI의 핵심요소인 상태 모니터링 및 자동화 솔루션 ‘APIC’(애플리케이션정책 인프라스트럭처 컨트롤러)도 내놨다. 이들 제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원을 모두 사용하는 형태로 다양한 하이퍼바이저(가상화 솔루션) 및 운영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시스코에 따르면 ACI 솔루션은 엔드포인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인지하고 물리적인 시스템이나 가상 시스템 모두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또 시스템을 옆으로 붙여(스케일아웃) 나갈 수 있어 확장성을 보장한다. 문제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시스코 코리아 관계자는 “만물이 인터넷에 연결됨으로써 창출되는 수많은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접하는 창구가 애플리케이션”이라면서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애플리케이션 구축은 만물인터넷(IoE) 시대를 대비하는 필수 역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