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랑은 철없음에서 시작되지 않던가. 때늦은 철이 들어봤자다. 빠듯한 형편은 변함없고 밴댕이 가슴에 헐렁한 뱃살이 출렁이는 남편이 버티고 있을 뿐이고. 이때쯤이면 ‘함께 건강하게만 늙어가자’고 바뀌는 것 또한 인생의 미덕 아닌가.
극작가 이강백 원작으로 피아노 라이브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소극장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이 무대다. 소극장 공연의 묘미도 지녔다. 율동을 따라하며 배운 노래가 다음날 입가에서 맴돈다. 역사 깊은 무대에서 첫 발을 내디딘 신인 배우들의 부족함은 애교로 봐주는 센스가 필요한 공연. 각색·작곡·연출 정대경. 28일까지 삼일로 창고극장. (02)319-8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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