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의 중심에 있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에 대한 사천(私薦) 논란이 일었던데다 김건희 여사를 비판한 것에 대한 대통령실의 비판이 거세자 결국 불출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은 4일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며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고 썼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의 김경율과 민주당의 정청래 중 누가 진짜인가”라며 김 위원의 서울 마포을 공천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 사천 논란이 일며 논란이 됐다.
김 비대위원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 비대위원이 명품 백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을 촉발한 원인이 됐다.
그는 지난달 17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 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표명하는 게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며 김 여사를 사치로 악명 높은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을 비롯해 여권에서는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1일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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