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달라고 그러냐”…‘이천 화재 참사’ 유가족 울리는 악플

희생자 향한 악성 댓글로 유가족 2차 피해
경찰 “악플 작성자들 엄정 수사할 방침”
  • 등록 2020-05-08 오전 8:30:42

    수정 2020-05-08 오전 8:30:4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희생자의 합동분향소가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지난 7일 SBS ‘뉴스8’은 “참사가 있을 때마다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혐오 정서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12살 터울 막냇동생을 잃은 A씨는 “자기 가족이라면 그런 댓글을 안 썼을 것이다. 자기가 본 게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악성 댓글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분향소에서 일부 유가족의 항의를 들었다는 보도가 나온 뒤로, 악성 댓글이 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다른 유가족 B씨는 “의견들이 양분되는 것인데, 당연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돈 때문에’, ‘얼마나 더 뜯어 먹으려 (그러느냐)’ 라는 댓글들이 있다”고 SBS에 밝혔다.

이번 사고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C씨도 악성 댓글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C씨는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이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고) 울기도 많이 우시고, 화도 많이 내신다. 그래서 지금 저희가 최대한 기사를 찾아볼 테니까 어머니나 다른 분들은 보지 말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측은 희생자와 유가족 관련 인터넷 악성 댓글을 단 작성자들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시32분께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지난 6일 오후 6시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추모식을 열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7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자는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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