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벙커, ‘세잔, 프로방스의 빛’ 전시 4일 개막

  • 등록 2022-11-01 오전 9:00:20

    수정 2022-11-01 오전 9:00:20

제주 성산에 위치한 ‘빛의 벙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잔, 프로방스의 빛’ 전시(사진=티모넷)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최초 몰입형 예술 전시관 ‘빛의 벙커’가 클림트, 반 고흐, 지중해의 화가들을 주제로 한 전시에 이어 네 번째 전시 ‘세잔, 프로방스의 빛(Cezanne, The Lights of Provence)’을 오는 4일 개막한다.

제주 성산에 위치한 ‘빛의 벙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 ‘세잔, 프로방스의 빛’은 오는 4일부터 2023년 10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색채와 형태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 현대 회화의 아버지이자 후기 인상주의 예술가인 폴 세잔의 작품을 생동감 넘치는 빛과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전시는 폴 세잔의 초기 습작부터 후기 작품까지 총 7개의 시퀀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5분 동안 지속된다. 특히 세잔의 정물화에 주로 등장하는 ‘사과’를 시작으로 ‘생트 빅투아르 산’, ‘비베무스의 채석장’ 등 그의 작품 활동에 커다란 영감을 준 고향 ‘엑상프로방스’를 집중 조명하면서 작품에 투영된 세잔의 삶과 그의 눈에 비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빛의 벙커’는 메인 전시인 폴 세잔전과 더불어 추상 회화의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으로 구성된 ‘칸딘스키, 추상 회화의 오디세이’도 상영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칸딘스키는 평면의 캔버스에 색채의 리듬과 역동을 표현한 청기사파를 대표하는 화가로, 세잔과 마찬가지로 예술가의 주관적인 시선과 해석을 통해 사물을 묘사하는 것에 주목했다. 전시는 칸딘스키의 초기 구상 작품으로 시작해 대표작 ‘구성 8(Composition VIII)’과 ‘노랑-빨강-파랑(Yellow-Red-Blue)’을 비롯한 그의 추상화로 관객을 이끌며 거장이 창조해낸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제주 성산에 위치한 ‘빛의 벙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잔, 프로방스의 빛’ 전시(사진=티모넷)


더불어, 작품과 함께 흘러나오는 클래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져 관람객의 시청각적 감각을 자극한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는 “900평에 달하는 ‘빛의 벙커’ 공간이 이번에는 눈부신 프로방스의 빛과 형형색색의 자연 풍경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며 “180만 관람객을 매료시키며 제주 대표 문화 예술 공간이 된 ‘빛의 벙커’가 이번 ‘세잔, 프로방스의 빛’ 전시로 또다시 국내 몰입형 예술 전시의 새로운 역사를 쓰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빛의 벙커’는 옛 국가기관 통신시설이었던 숨겨진 벙커를 빛과 소리로 새롭게 탄생시킨 문화 재생 공간으로, 현재 제주를 대표하는 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외부의 빛과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이 공간에는 곳곳에 고화질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벽면, 기둥, 바닥 등 사방에 명화가 투사되어 역동적이고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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