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엄중한데’…갑질·채용비리 공무원 천태만상 ‘눈살’

행안부, 상반기 지자체 특별감찰 결과…불공정 행위 57건 적발
지역 기업에 공무원 갑질부터 인·허가 특혜 제공 등 권리 남용
채용비리도 여전…업무태만에 폐기물 쌓여 19억 예산 쓴 사례도
  • 등록 2020-07-19 오후 12:00:00

    수정 2020-07-19 오후 9:54:51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지역 주민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공직자들의 갑질과 채용비리 등 불공정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상반기 지자체에 대한 특별감찰 결과 생활속 불공정 행위 57건을 적발해 해당 지자체에 엄중 문책 및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징계 8명, 경징계 27명 등 신분상 조치 요구가 103명이었다. 특히 기관경고 8건, 시정요구 8건이었고 환수·부과 요구 75억 9700만원에 달했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사진=연합뉴스)
이번 특별감찰은 △공정한 기업·창업활동을 저해하는 행위 △인·허가 및 계약관련 부당한 특혜 제공 △공정한 채용 기회 박탈행위 △무사안일, 업무태만 등 소극행정 행위를 중심으로 집중 감찰했다.

먼저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이 수출상담회 참가업체 선정 참가자격을 충족했는데도 담당 공무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탈락시킨 사례가 있다. 이후 해당 기업은 이미 선정된 외국어 홍보물 지원사업 대상에서도 부당하게 취소하는 등의 공무원 갑질을 견디지 못해 결국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

또 골재 파쇄공장 창업계획을 승인하면서 주민 동의서 징구, 주민피해 해소책 제시 등 무리한 조건을 붙여 승인한 사례도 있다. 이후 민원이 발생하자 청문 절차도 생략한 채 조건 미이행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사중지 명령 처분해 업체에게 7개월간 공장 가동이 지연되는 손해를 끼쳤다.

인·허가 및 계약관련 부당한 특혜 제공하기도 했다. 친분이 있는 지역 조경업체 대표와 함께 해외 골프여행을 하면서 금품을 수수한 뒤, 자신이 발주한 조경설계용역을 다른 지역 업체가 낙찰받자 ‘지역업체에 하도급하라’고 종용했다. 결국 금품제공 업체가 불법 하도급을 받아 설계용역을 수행했다. 지방재정법상 출연금을 지원할 수 없는 민간재단에 군비 74억원의 출연금을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채용비리도 여전히 만연했다. 일반임기제 공무원 채용에 특정인을 내정하고 내정자의 경력이 채용조건에 미달하자 인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자격요건을 완화해 채용한 사례가 있었다. 또 같은 부서 동료 직원을 일반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동료에게 가장 유리한 1가지 채용조건만으로 공고한 뒤 동료의 경력이 2년에 미달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공고에 없던 어학강사 경력을 채용기준에 임의로 추가해 채용한 행위도 적발됐다.

이어 공사감독 공무원의 작업복, 안전화, 안전모 구입을 위해 지급해야 할 피복비를 1인당 50만원씩 관행적으로 지급한 사례도 있다. 이들은 아웃도어, 스포츠, 골프의류 매장에서 등산자켓, 등산바지, 등산화, 스포츠의류 등을 감독 공무원이 직접 골라 가져가는 방식으로 3년간 141명의 공무원에게 총 1억여 원을 부당하게 지급했다.

또 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 불법폐기물 약 50t을 야적하고 있는데도 ‘처리하겠다’는 업체 측의 말만 듣고 방치하다가 폐기물이 350t으로 증가하자 뒤늦게 영업정지 처분을 한 사례도 있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폐기물을 반입하는 등 폐기물 처리 의사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강력한 행정처분을 하지 않아 1년여 만에 불법폐기물이 약 5000t으로 100배 증가했다. 결국 19억원이라는 예산으로 불법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이번 감찰에서 적발된 ‘생활속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하는 한편, 전 지자체에 전파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감찰활동으로 ‘생활속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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