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53분. 마침내 열린 회의장 좁은 문으로 순식간에 50여명의 기자들이 앞다퉈 입장했다. 카메라를 든 기자들은 물론 펜기자들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취재하고자 일찍부터 대기했기 때문.
최도성·강명헌·임승태 금통위원이 차례로 입장했고, 뒤이어 김대식 위원 등이 자리를 잡았다. 위원들은 가벼운 고개짓으로 인사만 나눌 뿐 오가는 대화는 없다. 평상시와 달리 대화가 사라져 비장함마저 감도는 엄숙한 분위기다.
이를 지켜보던 금통위원들이 미소를 짓자 한 기자가 "저희가 원래 협의를 잘합니다"라며 농담을 건넸다.
회의 시작과 함께 취재 종료를 알린지 2분이 넘도록 기자들은 회의실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9시6분 회의장 문이 굳게 닫히자 지난 4월 김 총재 취임후 첫 금통위보다도 취재 열기가 뜨거운 것 같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