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다`

`신차효과` 부각되자 유동성 우려는 한풀꺾여
  • 등록 2008-01-31 오전 9:31:16

    수정 2008-01-31 오전 9:43:18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기아차가 작년 4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연초부터 '신차효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래선지 주식시장에선 기아차의 재무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은근슬쩍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000270)가 지난 3일 선보인 고급 SUV 신모델인 '모하비'와 경차 '뉴모닝'의 판매 계약대수가 30일 현재 각각 2374대와 1만9959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하비의 경우엔 최근 20일간(영업일 기준) 하루평균 120대 가량이 판매된 수치이고, 모닝은 하루평균 1000대에 가까운 계약이 밀려들었다. 이중 뉴모닝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고, 고급 SUV인 모하비도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모하비와 뉴모닝의 연간 판매목표를 1만8000대와 5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뉴모닝`은 목표달성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보여지고, 모하비 역시 목표 달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아차 모델중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오피러스도 현대차의 제네시스로부터 별다른 간섭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엔 고객들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오피러스의 1월 판매는 1400대 안팎으로 예년수준(1500대)을 소폭 밑돌 것으로 전해졌다.

◇ 모하비·모닝 뜨거운 반응..오피러스도 제네시스 영향 비껴가

이같은 연초 판매호조로 주식시장에선 기아차의 재무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은근슬쩍 자취를 감추었다. 연초 '신차효과'가 부각되자 시장의 관심은 벌써 하반기 예정된 기아차의 신차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 신차들이 수요가 많은 볼륨 세그먼트 모델이라는 점에 시장은 주목한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중 중형세단 로체를 '확' 뜯어고친 MG(프로젝트명)와 쎄라토를 완전히 대체할 준중형 신차 TD, 디자인이 새로운 소형 SUV AM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세그먼트는 기본적으로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에 '신차효과'를 제대로 거둔다면 기아차의 손익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또 최근 글로벌 증시급락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의 계열사인 현대차의 주가가 유독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아차의 '턴 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6일 6만1900원을 단기바닥으로 반등, 30일 장중 7만4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기아차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지더라도 현대차라는 든든한 계열사가 있기 때문에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는 믿음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아차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대차의 주가는 발목이 잡혀왔다.

그러나 기아차가 작년 4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하고, 새해들어 모하비와 뉴모닝의 '신차효과', 여기에다 우호적인 환율여건 개선 등으로 기아차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초리가 매우 부드러워졌다. 기아차 부담에서 벗어난 현대차의 주가가 이를 잘 반영한다. 

◇ 기아차 재무안정성 논란 수면 아래로..결국은 '판매'에 달려  

기아차의 현금흐름이나 재무적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자금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계열사에게 손을 벌릴 정도도 아니고, 충분히 혼자서도 감내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기아차는 설비투자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해외판매법인에 대한 매출채권 매각자금으로 충당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차입금 상환 부담도 크지 않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아차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금순환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고 말한다. 유휴토지 매각이나 계열사 위아의 상장을 통해 올해 4500억원의 자금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국내외은행 크레딧라인 규모, 그룹차원의 금융기관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아차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용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회사는 모든 제조업체들이 그렇듯이 제품인 자동차가 팔리지 않을 때가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연초 판매호조를 하반기 신차붐으로 잘 이어가면 시장의 의혹을 말끔히 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관심이 기아차 현금흐름에서 벗어나 기아차의 판매실적, 특히 하반기 신차효과 기대감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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