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민의힘은 26일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56억원의 대출을 받아 91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데 대해 “‘영끌 대출’ 김 비서관은 즉각 사퇴하고 청와대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사진=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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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정도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은 부실을 넘어 부재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73명의 재산 등록사항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1채를 비롯해 모두 39억241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재산이 91억2000만원에 달했는데 금융 채무가 56억2000만원이었다. 부동산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로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황보 대변인은 “LH 사태로 엄중한 심판을 받고서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자를 고위공직자에 임명한 문재인 정권은 반성은 한 것인가”라며 “다른 곳도 아닌 공직자의 부패를 막는 반부패비서관 자리여서 더 분노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출로 집을 사면 투기’라면서 주택 구입 대출을 막아 서민은 내 집 마련의 희망을 버려야 했다”며 “김 비서관의 ‘영끌 대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러니 정부가 국민을 기만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