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감초]혹시 나도 스트레스?…생각의 고리 끊기부터

19. 운동과 마음 다스리기 편
  • 등록 2020-12-19 오후 1:09:00

    수정 2020-12-19 오후 1:09:00

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늘은 열아홉번째 약방의 감초입니다. 연재의 마지막편이라 어떤 주제를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이번엔 제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3년 가까이 사회부에서 복지 담당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증권시장부로 옮기며 생긴 병이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편두통입니다. 매일 아침부터 오후 3시30분 장 마감할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주가를 보면서 숫자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숫자를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더군요. ‘나만 그런가?’라는 생각을 할 즈음에 만난 몇몇 증시 전문가들도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슴 두근거림으로 시작했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비슷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계진 사계절한의원 원장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계진 원장은 “스트레스를 굳이 한의학적인 기전으로 대입시킨다면, ‘심신(心腎)’이 불교(不交)한다. 즉 몸과 마음이 서로 이어지지 못하고 따로 노는 상태라는 개념이 제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몸은 쉬어야 한다고 사인을 보내지만, 정신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긴장상태에서 계속 일을 하다 보니 몸이 탈이 나는 것입니다. 현대인 대부분이 느끼는 증상일 겁니다.

몸과 마음이 통하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비위 즉 소화기관입니다.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면 몸과 마음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 한의사는 “비위를 튼튼히 하는 습관의 으뜸이 사지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라며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비위를 상하게 하는 만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 한의사는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지극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불안 혹은 공포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결국은 스트레스”라며 “회복하는 데 중요한 것은 모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과 여러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해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밤잠도 설치게 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처음 시작했던 생각은 아주 작은 거였습니다. 최근 읽은 ‘인생의 해답’이라는 책에서도 저자는 ‘생각을 그만하고 행동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오기 마련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생각을 멈추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보면 어떨까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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