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코로나 신냉전' 돌입하는 미·중

NDF, 1233.00/1231.00원…2.05원 상승
  • 등록 2020-05-18 오전 8:38:14

    수정 2020-05-18 오전 8:38:14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18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우려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둘러싸고 시작된 미중 갈등이 경제 전면전 양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재에 나서자 중국도 보복 조치를 경고하고 나서며 양국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화웨이가 미국 기술로 제작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게 하는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이에 중국은 당장 애플, 퀄컴 등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의 보복 조치를 시사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비관적 경기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CBS 시사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와 관련해 “회복 과정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특히 경제 회복 시기와 관련해 “우리는 정말 모른다”며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약세와 연동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을 가세하는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에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긴장 속 위안화 환율과 1230원대에서의 매물 강도에 주목하며 1230원 안팎에서 등락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7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33.0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1.00원)와 비교해 2.05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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