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英여왕 부부 코로나백신 맞았다…'80대' 교황도 예약

유럽내 빠르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94세 엘리자베스 여왕 윈저궁에서 코로나 백신 맞아
송년·신년 미사 주례 못한 교황도 백신접종 계획 밝혀
  • 등록 2021-01-10 오전 11:39:20

    수정 2021-01-10 오전 11:39:2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 부부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85)도 이번 주 내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8일 성베드로 광장이 굽어 보이는 집무실 밖 발코니에서 정오 삼종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BBC방송·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여왕 부부는 9일(현지시간) 윈저궁에서 왕실 가정 주치의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올해 94세, 배우자 필립은 올해 99세로 80세 이상 고령자에 해당해 접종 우선순위다. 다만 영국 영왕 부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제약사의 백신을 맞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왕실 측은 보통 여왕의 건강과 관련된 사항은 외부에 알리지 않지만, 억측을 막기 위해 접종 소식을 공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12월 제약업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최초 승인한 바 있다. 이후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승인한 상황이다.

영국은 지난달 8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150만명이 코로나19 1차 접종을 받았다.

여왕이 백신을 접종한 날 영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확산 지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에선 누적 확진자 수가 302만6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 사망자 수는 8만1000여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건강상의 이유로 신년 미사 집전을 하지 않은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이번주 내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에서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이다. 교황은 이탈리아 방송 ‘카날레5’(Canale5)의 뉴스 프로그램 ‘Tg5’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인 밝힌 뒤 “나는 윤리적으로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건강과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걸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당초 지난해 12월31일 송년 미사와 올해 1월1일 신년미사를 주례할 예정이었지만 좌골신경통으로 인한 왼쪽 다리 통증으로 직접 주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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