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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결국 페이스북, 구글 등과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입니다.”
국내 1위 취업포털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에이치알(143240) 이정근(55) 대표는 23일 “4차산업혁명 시대엔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또 그만큼 불확실성도 높아진다”며 “향후 페이스북과 구글 등 빅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이 구인·구직 매칭 분야에 충분히 뛰어들 수 있으며, 우린 그때를 대비해 연구개발(R&D)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잡코리아와 인크루트 등이 이미 선점한 국내 취업포털 시장에 지난 2005년 후발주자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하지만 사람인에이치알은 2011년엔 방문자수, 2014년엔 매출부문에서 각각 국내 1위에 올라선 후 줄곧 업계 선두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도 2014년 553억원, 2015년 685억원, 지난해 737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보다 12.3% 늘어난 4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람인은 우선 구직자들이 사이트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채용정보 외에 입사지원현황, 기업연봉정보 등 고급정보까지 접할 수 있도록 대부분 콘텐츠를 오픈시켰다. 특정기업 공채와 관련한 모든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놓는 등 편의성도 더했다. 철저히 구직자 입장을 헤아린 결과였다.
사람인은 PC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 ‘UI’(User Interface) 등은 기존 PC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모바일에 적합하도록 모든 서비스를 바꾸는 데 과감히 투자했다”며 “모바일 전용상품을 만들고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도 더한 결과, 기존 PC에 모바일 실적이 더해지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 중 R&D 투자는 8%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이 비중은 12%까지 올라갈 것이며 향후 15∼2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경쟁하는 업체들 외에 중장기적으로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선 과감한 R&D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람인에이치알은 이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참여, 하천정화’와 ‘김장나누기’ 등 행사를 비롯해 ‘브니엘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