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값이 내림세를 타면서 시중은행에서 골드바가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한달 평균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해 200Kg 안팎에서 올 들어 500Kg까지 늘었다. 한달 판매금액만 300억원에 달한다. 올 3월 판매를 시작한 국민은행 역시 한달 평균 200Kg 가까운 골드바를 팔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순 키프로스가 나라 빚을 갚기 위해 금 매도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금값이 하룻새 10% 가까이 급락한 뒤 수요가 더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의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는 반면 무자료 거래도 다시 늘고 있다. 그러면서 한동안 공식 유통채널로 쏟아져나오던 금이 다시 지하로 흘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2008년 중간도매상들이 금을 신고하면 세금 일부를 감면해주는 고금 의제매입세액공제를 시행한 이후 장롱 속 금들이 대거 공식 유통채널로 나왔다.
시행 첫 해엔 883억원 규모에 그쳤지만 2009년 7046억원, 2011년 1조2615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금 유통 정상화를 위해 2010년 시작됐던 금거래소 개설 논의도 4년째 교착상태다. 유동수 한국귀금속협회장은 “무자료 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거래 표준화도 지지부진한 만큼 금거래소를 반드시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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