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로 천억벤처 도약.. 내년엔 오프라인 시장 도전"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 인터뷰
해외배송서비스 '몰테일' 통해 올해 1200억원 매출
내년 '해외직구 대중화'에 역점, 직판매도 강화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 오픈 계획 "새로운 도전"
  • 등록 2016-12-02 오전 8:40:53

    수정 2016-12-02 오전 8:58:14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 대표가 서울 금천구 본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센터닷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회사 이름보다 서비스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중소기업이 있다. 해외 직구족을 위한 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닷컴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0년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시작한 코리아센터닷컴은 최근 해외직구 열풍과 함께 급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화제의 기업이다. 이 회사의 다음 목표는 해외직구의 대중화다. “이제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해외직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죠.” 코리아센터닷컴을 16년째 이끌고 있는 김기록 대표의 짧지만 강한 포부다.

지난달 30일 서울 금천구 코리아센터닷컴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초창기 전자상거래솔루션 ‘메이크샵’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코리아센터닷컴의 후반기는 몰테일이 이끌고 있다”며 “자본금 5000만원을 들고 4명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이제 연매출 1000억원대 회사로 도약했고 해외직구의 첨병으로 활약하면서 벤처1세대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코리아센터닷컴은 크게 몰테일과 메이크샵 2개 사업군으로 나눠진다. 이중 코리아센터닷컴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몰테일은 해외직구 과정에서 물품 배송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2009년부터 시작해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한국 등 5개국에 7개를 물류센터를 구비해 배송대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80만건의 해외배송건수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아센터닷컴의 연매출도 2013년 560억원, 2014년 880억원, 2015년 1000억원, 올해 12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 대표가 몰테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창업 초기 발상의 전환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00년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지원하는 메이크샵을 오픈했다. 메이크샵으로 1년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면서 2001년 일본, 2002년 중국, 2007년 미국시장까지 진출했다. 메이크샵은 국내 최초의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자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툴과 오픈마켓 연동, 홍보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이때 야심차게 거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도전했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으로 인해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원·달러 환율이 2000원대까지 오르면서 미국에서의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김 대표의 오기가 이때 효력을 발휘했다. 그는 “환율 문제를 반대로 바라보니 오히려 미국제품을 국내로 싸게 들여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국내에서 아는 사람들만 했던 해외직구를 우리가 직접 중개해보자는 생각에 2009년 몰테일을 오픈, 해외배송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김기록 코리아센터닷컴이 서울 금천구 본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센터닷컴)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예상과는 달리 고전의 연속이었다. 몰테일을 통해 1년간 미국에서 월 수백만원의 매출 밖에 일으키지 못했다. 반전은 2010년에 일어났다. 김 대표는 “당시 미국에서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됐는데 국내에는 판매가 안됐다”며 “아이패드를 몇대 사서 사이트에 올렸더니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해외직구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이후 소비자들은 국내 구매가의 5분의1 수준 가격인 TV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직구에 몰려들었고 이에 맞춰 몰테일의 배송대행건수도 함께 급증했다. 직구라는 명칭도 당시 김 대표가 고안해 퍼뜨린 단어다. 해외직구 인구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몰테일도 함께 입소문을 탔다. 이제는 해외직구와 몰테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김 대표의 도전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해외직구의 대중화를 위해 언어번역, 구매절차, 배송신청서 작성, 배송 등 전 과정을 모두 대행해주는 서비스 ‘바이씽’을 올해 오픈했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영어와 친숙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힘들었던 해외직구를 쉽게 도와주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내년에는 매출 2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한다.

김 대표는 “해외직구 초창기에는 우리가 고객들을 직접 교육하면서 진행했지만 이제는 시스템 자체가 고객들에게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겠다”며 “배송대행뿐만 아니라 우리가 해외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해 국내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서비스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1분기에는 코리아센터닷컴 최초로 오프라인 사업에도 뛰어든다. 온라인 사업만 해왔던 김 대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해외의 특색있는 제품들을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무인양품’ 형식의 매장 콘셉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년 1분기 안에 서울 성수동 인근에 몰테일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인기있는 해외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해외직구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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