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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금천구 코리아센터닷컴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초창기 전자상거래솔루션 ‘메이크샵’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코리아센터닷컴의 후반기는 몰테일이 이끌고 있다”며 “자본금 5000만원을 들고 4명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이제 연매출 1000억원대 회사로 도약했고 해외직구의 첨병으로 활약하면서 벤처1세대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코리아센터닷컴은 크게 몰테일과 메이크샵 2개 사업군으로 나눠진다. 이중 코리아센터닷컴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몰테일은 해외직구 과정에서 물품 배송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2009년부터 시작해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한국 등 5개국에 7개를 물류센터를 구비해 배송대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80만건의 해외배송건수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아센터닷컴의 연매출도 2013년 560억원, 2014년 880억원, 2015년 1000억원, 올해 12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 대표가 몰테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창업 초기 발상의 전환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00년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지원하는 메이크샵을 오픈했다. 메이크샵으로 1년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면서 2001년 일본, 2002년 중국, 2007년 미국시장까지 진출했다. 메이크샵은 국내 최초의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자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툴과 오픈마켓 연동, 홍보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이때 야심차게 거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도전했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으로 인해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원·달러 환율이 2000원대까지 오르면서 미국에서의 사업 추진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김 대표의 오기가 이때 효력을 발휘했다. 그는 “환율 문제를 반대로 바라보니 오히려 미국제품을 국내로 싸게 들여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국내에서 아는 사람들만 했던 해외직구를 우리가 직접 중개해보자는 생각에 2009년 몰테일을 오픈, 해외배송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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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이후 소비자들은 국내 구매가의 5분의1 수준 가격인 TV 등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직구에 몰려들었고 이에 맞춰 몰테일의 배송대행건수도 함께 급증했다. 직구라는 명칭도 당시 김 대표가 고안해 퍼뜨린 단어다. 해외직구 인구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몰테일도 함께 입소문을 탔다. 이제는 해외직구와 몰테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김 대표의 도전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해외직구의 대중화를 위해 언어번역, 구매절차, 배송신청서 작성, 배송 등 전 과정을 모두 대행해주는 서비스 ‘바이씽’을 올해 오픈했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영어와 친숙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힘들었던 해외직구를 쉽게 도와주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내년에는 매출 2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한다.
내년 1분기에는 코리아센터닷컴 최초로 오프라인 사업에도 뛰어든다. 온라인 사업만 해왔던 김 대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해외의 특색있는 제품들을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무인양품’ 형식의 매장 콘셉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년 1분기 안에 서울 성수동 인근에 몰테일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인기있는 해외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해외직구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