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증권사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업계 합산 우발채무 잔액은 24조1000억원으로 2011년 3월 말 대비 22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본 대비 우발채무 잔액 비중도 21.3%에서 56.6%로 급증해 업계 전반의 부담이 과중하다. 특히 중형사의 우발채무 부담 수준이 크게 증가했다. 자본 5000억~1조원 사이 중형사의 평균 자본 대비 우발채무 부담률은 2011년 3월 말 36%에서 2015년 9월 말 101%로 대폭 늘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과 HMC투자증권(001500),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비중이 크고 교보증권(030610)은 자본 대비 절대 규모가 과도하다.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이하 미담확약) 비중이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위험회피 조치와 담보력 등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총액 대비 실질 부담이 낮다. 그러나 신규 취급 건 중 미담확약 비중이 감소하고 있고 이미 높은 수준의 우발채무 부담을 감안하면 향후 익스포저 증가가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부담하는 익스포저의 질이 동종회사 대비 우수하지만 자본 대비 부담이 매우 커 구조적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HMC투자증권은 우발채무의 양과 질 모두 동종회사보다 뒤처진다. 자본 대비 우발채무가 100%를 웃돌고 우발채무 잔액 대비 신용위험액 총액이 8%를 초과한다. 회사 측은 올해 내 우발채무 잔액을 자본 대비 100% 이내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이행되지 않으면 신용도를 조정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우발채무 규모는 과도하지만 익스포저의 질은 비교적 양호하다. 하지만 단기신용등급 하락 이후 신규 취급 건의 위험도가 기존과 달라질 우려가 있다.
작년 말 기준 17개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 운용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자체 헤지·원금 비보장 상품 규모를 자본완충력 이내로 줄이고 상품구조와 기초자산의 과도한 집중도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작년 말 현재 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5조원 이상 회사는 NH, 대우, 신한, 미래, 삼성, 하나, 현대, 한투, 대신증권 등 9개사이며 그중 자본 대비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비중이 300% 이상인 곳도 NH와 신한, 하나, 대신, 신영, KB 등 6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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