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샤프, 美 퀄컴과 손잡고 차세대 액정 개발

샤프, IGZO 기술 제공하고 1300억원 출자 받기로
성장하는 중소형 패널 시장 잡고 경영난 타개 모색
  • 등록 2012-12-04 오전 9:57:29

    수정 2012-12-04 오전 9:57:29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과 스마트폰용 차세대 액정패널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경영 재건중인 샤프는 자체 개발한 IGZO 기술을 퀄컴에 제공하는 대신 퀄컴으로부터 연내 50억엔(약 660억원)의 출자를 받아 재무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퀄컴은 추후 공동 개발이 완료되면 50억엔을 샤프에 추가로 출자할 예정이다.

100억엔(약 1320억원) 출자가 모두 이뤄질 경우 퀄컴은 샤프 지분 약 5%(지난 3일 종가 기준)를 가져가게 된다.

IGZO 패널은 기존 액정패널보다 소비전력이 적고 화질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샤프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독자 기술이다. IGZO라는 이름은 액정을 구현하는 산화물 반도체의 기반 원소인 인듐(In), 갈륨(Ga), 아연(Zn)에서 비롯됐다.

미국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 중소형 LCD패널의 세계 시장은 올해 333억 달러(약 36조1000억원)에서 2015년 549억 달러(약 59조5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샤프의 지난해 점유율은 16%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샤프는 퀄컴과 손잡고 차세대 패널 개발에 앞장서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샤프는 TV·LCD 사업의 부진 등으로 2012회계연도 3000억엔(약 3조96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의 자기 자본 비율은 지난 9월말 9.9%까지 하락하는 등 경영 안정에 있어 자금 조달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3월 대만 혼하이정밀과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지만 이후 샤프 주가 급락으로 제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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