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전설 잡스, 애플 CEO서 물러난다(종합)

잡스, 서한 통해 사임의사 밝혀
후임자 팀쿡 COO, 안정적 운영 기대
  • 등록 2011-08-25 오전 9:25:17

    수정 2011-08-25 오후 12:00:31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미국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시대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애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로써 잡스 CEO는 지난 1997년 애플로 복귀한 이후 14년간 키워온 회사를 떠나게 됐다. 애플 `2인자`이자 최고경영책임자(COO)인 팀 쿡이 뒤를 잇는다.

▲ 스티브 잡스 애플 CEO
24일(현지시간) 잡스는 애플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지난 1월 잡스는 무기한 병가를 낸 지 7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다만 애플 회장직은 계속 수행한다.

잡스는 서한에서 "항상 애플 CEO로서의 책임과 기대를 더 이상 충족하지 못하는 날이 올 때 (사임소식을) 처음 알릴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불행하게도 그런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애플 CEO직을 사임한다. 이사회가 허용한다면 이사회 의장과 임원, 애플 직원으로서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잡스는 자신의 후계자로 팀 쿡 COO를 "강하게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는 애플에서 내 삶의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났고 수년간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잡스는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스티브 위즈니악과 함께 지난 1976년 차고에서 애플을 탄생시켰으며 이후 내홍으로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와 아이팟으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애플=잡스`일 만큼 잡스는 애플에서 중대한 역할을 해 왔다.

잡스는 자신이 물러나는 이유를 `책임과 기대를 더 이상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밝혔으나 건강 이상 때문이 아니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데 이어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같은 해에는 희귀성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다시 받았다.

잡스의 사임 소식에 미국 금융시장도 화들짝 놀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오후 6시50분 현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0.4% 밀린 1155.8에 거래되고 있고, 나스닥100 선물지수 역시 0.8% 하락하고 있다. 애플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6.6% 급락한 351.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잡스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잡스가 지난 1월 병가를 낸 이후 애플이 사실상 팀 쿡 COO 체제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이번 사임이 미치는 충격파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잡스가 애플 CEO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예고된 사안이었고, 회사도 이에 대한 대비를 오랫동안 충분히 해놨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 등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달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을, 내년 가을경에는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잡스가 회사를 떠날 때마다 언제나 그의 역할을 대신해 온 쿡 COO가 `넘버2`에서 이제 `넘버1`으로 올라선 것에 대해서도 든든하다는 분석이다.

애플 2인자 쿡 COO는 지난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았을 때와 2009년 간 이식 때문에 6개월간 애플을 떠났을 때 모두 잡스를 대신해 애플을 지켰던 인물.

크로스 리서치의 세논 크로스 애널리스트는 "비록 잡스가 혁신을 통해 애플 성공을 주도했으나 투자자들은 이제 쿡 COO가 CEO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낼 것으로 보고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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