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황산 글루코사민 VS. 효소 글루코사민
글루코사민은 게, 새우 등 갑각류에서 추출한 '키틴' 또는 '키토산' 성분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해해 추출한 성분. 성분의 수입처는 주로 중국과 인도다. 세계 각지에서 잡힌 게·새우 껍질이 대부분 중국·인도로 집결돼 그곳에서 염산과 황산을 이용하는 '가수분해 공정'을 거쳐 글루코사민으로 만들어진다. 세계 각국 글루코사민 제품의 약 90%는 이 두 나라에서 수입한 원료로 만들어지므로 성분의 원산지가 어디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글루코사민은 갑각류 껍질을 높은 온도의 염산에 넣고 분해하는 방법, 황산에 넣고 분해하는 방법, 그리고 천연 효소를 이용해 분해하는 방법 등 세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염산을 이용하는 것. 염산을 이용해 만든 글루코사민 분말은 글루코사민 대 염산의 비율이 약 8:2다. 제품 표면에 쓰여 있는 '글루코사민염산염분말(글루코사민 함량 80%)'은 해당 제품 중 글루코사민 함량 비율이 80%라는 뜻이 아니라, 글루코사민 분말 중 염산을 제외한 글루코사민이 80%라는 뜻이다.
염산과 황산 등 화학물질을 이용하면 화학물질 찌꺼기가 생길 수 있으며, 제조공정에서 이 찌꺼기를 걸러내지만 유해물질 관리가 소홀한 일부 공장에서 나온 제품은 찌꺼기가 극소량 들어있기도 하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의 일부 글루코사민 분말 수입업체들은 이 화학물질들을 걸러내는 공정을 다시 한 번 거친 후 글루코사민 제품을 만든다.
갑각류 껍질을 화학물질이 아닌 '효소'로 분해하면 화학물질 찌꺼기가 남을 위험성이 없어 비교적 안전하지만, 공정비용이 약 10배나 더 들어 완제품도 5~6배 더 비싸다.
■글루코사민 100%가 더 좋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글루코사민 하루 섭취량을 1500~2000㎎으로 규정하고 이 이상인 제품만 허가를 한다. 이것이 2~3개월 이상 장기 섭취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소 복용량이기 때문. 그러나 이 정도 양을 단번에 섭취하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더 좋으므로 제조사들은 대부분 1회 2정씩, 1일 2~3회 복용할 수 있도록 한 캡슐의 함량을 400~500㎎로 제조한다.
제품을 구매할 때는 가급적 상어연골분말, 녹색입홍합추출물, 비타민 A, C, E 등 다른 영양성분이 첨가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글루코사민 100%라는 사실을 오히려 선전하는 제품도 있는데, 이것들은 글루코사민 흡수를 도와주는 다른 영양성분들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효과도 떨어지고 당연히 가격도 저렴하다.
>> 이런 사람은 복용하지 마세요
글루코사민은 퇴행성 관절염에는 효과가 있지만 류마티즘 관절염에는 직접적인 효과가 없다. 또 게나 새우 등 갑각류를 이용해서 글루코사민 성분을 제조하므로 새우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염산 계열 글루코사민을 복용할 경우 염(鹽) 성분이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가 심한 사람도 글루코사민 안에 든 당 성분이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사람에 따라서 복용 시 복부에 가스가 차 윗배에 통증과 압박감, 가슴 쓰림,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하루 1500~2000㎎씩 최소 2개월 이상은 복용해야 연골재생 효과가 나타나며 한 번에 몇 알씩 많이 먹는 방법보다 하루에 2~3회 정도로 나눠 한번에 500~1000㎎씩 분할 섭취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고 부작용이 없다.
도움말=신동우 식약청 영양기능식품 기준과 연구사, 김은영 건국대병원 약제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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