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권오익·김명현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인구 고령화가 실질금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고에 따르면 지난 1995년~2018년 한국에서 고령화로 인해 실질금리가 약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의 실제 실질금리가 약 9%에서 0.4%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3분의 1이 고령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질금리란 통화안정증권 1년물 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값으로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통상 인구가 고령화하면 소비는 줄고 저축이 늘어 실질금리가 하락하게 된다.
한국은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만큼 같은 기간 고령화로 인한 실질금리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의 세계인구전망 통계에 따르면 1995년 9.6%였던 한국의 노령인구 부양비율은 2015년 19.4%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은 12.4%에서 14.4%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권오익 부연구위원은 “향후 인구 고령화가 지속될 경우 실질금리가 현 수준에 비해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실질금리 하락에 주도적 영향을 미치는 기대수명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