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경기낙관에 달러 반등..환율, 1110원 회복 시도

5월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 최고점 경신
코로나19 확진자수도 줄며 힘받는 경기낙관론
미 국채 금리 1.6%대 소폭 올라 달러화도 반등
  • 등록 2021-06-02 오전 8:51:30

    수정 2021-06-02 오전 8:51:3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지표 호조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줄어들며 팬데믹 양상에서 점차 벗어나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 국채 금리 10년물 금리가 1.6%대로 올라서며 달러화도 소폭 반등하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도 나흘 만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08.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05.9원)보다 2.6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달러인덱스는 89포인트대 후반으로 전일에 비해 상승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9%포인트 오른 1.606%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종가 수준보다 0.080%포인트 오른 89.921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글로벌 경기 호조세와 억눌렸던 내수 소비가 폭발하며 4월에 이어 5월도 최고점을 경신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5월 미국의 제조업 PMI 확정치는 62.1로 전월(60.5) 대비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1.5)를 웃돌았다.

긍정적인 미국 경기 전망에 힘을 싣는 것은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감소한 신규 확진자수다. 지난 나흘간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를 맞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휴가를 즐겼지만 확진자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677명을 기록해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때가 되면 긴축을 하겠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기존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현재 경제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지만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개월간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조정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빅테크주의 부진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오른 3만4575.3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5% 하락한 4202.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 내린 1만3736.48을 기록했다.

국내증시는 지난달 말부터 잦아든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사흘 만에 530억원 가량 매도했지만 3220선으로 상승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인민은행 위안화 강세 억제에 이어 밤사이 반등한 달러화 강세를 비롯한 상승재료를 반영해 1110원 회복 시도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공업 수주 소식과 이월 네고(달러 매도)에 대한 경계는 상승폭을 제한해 1100원 후반대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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