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러진 과천 공공택지 분양…2호 분양은 언제쯤?

첫 단지'과천푸르지오벨라트레' 3.3㎡당 2205만원
시행사측 "사업성 떨어져"… 임대 후 분양 고려도
후속 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 분양가 심의도 못해
과천시민 불만 극 달해 "고분양가 책임 누가질거냐"
  • 등록 2019-07-31 오전 8:05:05

    수정 2019-07-31 오전 8:05:05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기도 과천시 첫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이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올해 초 분양한 북위례 청약 열풍을 이어갈 후속 타자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예상을 훨씬 밑도는 분양가 책정으로 공급 일정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지식정보타운 내 첫 분양 단지인 ‘과천푸르지오벨라트레’는 분양가가 시행사 측 희망 금액보다 400만원이나 낮게 산정돼 ‘임대 후 분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단지와 함께 이미 착공에 들어갔던 ‘과천제이드자이’는 고분양가 논란에 아직 정확한 분양가 심사 일정조차 정하지 못했다. 이후 연내 분양을 계획했던 나머지 단지들은 개략적 공급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지식정보타운 ‘적정 분양가’를 둘러싼 분양 사업 주체와 예비청약자, 과천시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려 앞으로 후폭풍은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적정 분양가 지켜야” vs “2500만원 아래 수익성 없어”

업계와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과천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 공급하는 과천푸르지오벨라트레 분양가(3.3㎡당)는 2205만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이 같은 금액은 당초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금호산업·태영건설)이 희망했던 2600만원(3.3㎡당)에 비해 400만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시행사 측에 적정 분양가를 전달했고,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수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듣지 못했다”이라며 “이미 공급 일정이 수개월째 밀려 대부분 과천 시민들이 조속한 분양을 원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건설 컨소시엄 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미 과천지식정보타운 12개 블록 중 S6블록뿐 아니라 S4·S5·S1블록 등 택지를 사들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나머지 택지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첫 분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미 토지 보상이 2년여 늦어지면서 전체 사업 일정이 밀린 상황에서 느닷없는 고분양가 논란에 사업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에서 추정한 결과 3.3㎡당 분양가가 2500만원 아래로 내려가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손해를 보고 장사를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푸념했다.

일각에서는 일정 의무 임대기간이 끝난 뒤 비교적 자유롭게 분양가를 책정하는 ‘임대 후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년이나 8년 동안 임대기간을 설정한 이후에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가를 책정하면 시행사 입장에서는 당장 공사 비용 부담이 늘 수는 있지만 적어도 ‘반값 분양’에 따른 손해는 입지 않을 수 있다”며 “실제 과천 공공택지 사업 주체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제이드자이 분양가 심의도 안해… 과천 주민 ‘부글부글’

이번 ‘과천시 공공택지 1호 분양 단지’의 공급 방식과 성적표에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이 또 있다. 당초 지난 5월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분양을 계획했다가 잠정 연기된 과천제이드자이다. 이 단지는 토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공하고, GS건설이 일부 자본 출자 및 시공에 나서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이 단지 분양 사업자는 2300만~2400만원(3.3㎡당)에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과천시가 분양가를 2200만원으로 산정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단지는 공공분양아파트로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분양가 심사는 LH가 설치한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한다. 심의 위원은 교수, 감정평가사 등 6명의 외부 전문가와 LH 내부위원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LH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눈치를 보느라 분양가 심의 신청을 미적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 컨소시엄 공급 일정을 지켜보고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이는데 남은 심의 일정 등을 감안하면 9월 이후에나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과천지식정보타운 S4블록과 S5블록도 연내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연내 공급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과천시에 10년째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지난해부터 다른 인접 지역 분양도 넣지 않고 무작정 기다렸는데 도대체 언제 분양하는지 시기조차 알 수 없다”며 “이미 공공택지 일부 단지가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업이 늦어져 결국 분양가를 높아지거나 임대 후 고분양가로 전환하면 그에 따른 책임을 누가 질거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자리잡은 ‘과천푸르지오벨라르테’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김기덕 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자리잡은 ‘과천제이드자이’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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