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엔저 등 환율 문제로 (일본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도 파이낸싱·리스 프로그램 강화, 인센티브 조정 등으로 감내할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제값받기 정책의 변화는 아니고 많은 브랜드들이 하고 있는 파이낸싱 마케팅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7.9%로 4년 만에 8% 아래로 떨어졌다. 정 부회장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나온 쏘나타의 판매에 집중하겠다”며 탄력적인 가격정책과 함께 볼륨모델 판매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기 전 약 1시간 반 가량 모터쇼 곳곳을 둘러봤다. 그는 도요타 부스를 찾아 신형 캠리의 운전석에 직접 앉아 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캠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인테리어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정 부회장은 모터쇼 참석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도 참가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 가전업체가 굉장히 잘하고 있고, 중소 전자업체의 기술력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자동차와의 융합이 중요해 앞으로도 자동차 섹션이 더 늘어나고 경우에 따라선 합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다만 자동차는 품질이 우선이므로, (IT 기술을) 단기간에 차에 다 적용할 순 없다는 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국내 시장점유율 하락과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언급할 수 없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알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모터쇼 내 현대차 부스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현대차의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 “친환경차 개발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생존을 위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