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날개 달린 신흥국들…인도·베트남 '주목'

달러 약세 속 떠오르는 인도·베트남…상승 추세
운용사들 신흥국 공략 ETF 줄줄이 출시
"단기 조정은 염두…매수 기회로 활용"
  • 등록 2024-10-01 오전 6:15:00

    수정 2024-10-01 오전 6:15: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 이후 인도와 베트남 등 경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흥국들이 활짝 웃고 있다. 달러 약세와 함께 달러 유동성이 확대되고, 이 자금이 신흥국들로 흘러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대표지수 중 하나인 니프티50(Nifty 50)은 연초 이후 약 20% 넘게 상승했음에도 미국 연준의 빅컷(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함) 이후 다시 고점을 탐색하고 있다. 인도뿐만 아니라 베트남도 주목받고 있다. 호치민 거래소에 상장한 대형주 30개 종목으로 구성한 베트남 대표 지수 중 하나인 VN30은 연초 이후 약 18% 상승하며 1300포인트에 안착했으며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베트남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인도 Nifty50’은 연초 이후 19.84% 상승했고 베트남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ACE 베트남VN30(합성)’ ETF도 19.81% 오름세다.

신흥국들의 이 같은 강세는 달러의 약세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신흥국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저금리 환경이 조성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흥국 시장으로 자본이 이동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긴축 완화로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 역할을 한다”며 “첫 금리 인하를 50bp로 시작한 만큼 인하 효과는 커질 수 있고, 또다시 인플레이션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은 인도와 베트남이 중국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해 정치적 안정을 찾은 이후, 반도체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약 14억명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함께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베트남 역시 약 1억명의 인구에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최근 운용업계도 발 빠르게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을 위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의 소비재 등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인도빌리언 컨슈머’를 지난 5월 선보였다. 상장 이후 이날까지 약 넉 달간 12.05% 상승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타타그룹을 따르는 테마형 ETF인 ‘KODEX 인도타타그룹’을 같은 달 내놓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초 인도의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등 자유소비재 업종에 압축 투자하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인도 대표 상위 5대 그룹과 핵심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ACE인도시장대표BIG5그룹 액티브’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출시 이후 두 ETF 모두 12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기에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시기”라며 “신규 투자자의 경우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기존 투자자의 경우, 부분 차익 실현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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