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1~3월 전국에서 생애 첫 집을 마련한 매수자가 6만 8000여명에 그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집값 하락, 경기 불확실성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6만 81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을 뜻한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지난 2021년 1분기 14만 89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2022년 1분기 8만 7660명으로 낮아졌고 올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중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를 보였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6만 8105명 중 30대 이하의 매수자는 3만 6296명으로 전체의 53.3%의 비중을 보여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비중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올해 1분기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5172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 2만 3510명, 인천 5635명, 부산 4966명, 충남 4698명, 대구 3326명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데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증가하기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