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윤·안 단일화, 심각한 역풍 불 수도…국민 판단 남았다"

MBC라디오 출연
"정치인 이합집산 권력 나눠먹기로 비춰질 수도"
"정몽준 단일화 철회처럼 지지층 결집 계기될 수도"
  • 등록 2022-03-03 오전 8:46:13

    수정 2022-03-03 오전 8:46:13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이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심각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히려 이번에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권력 나눠먹기로 비춰질 것이냐 미래에 대한 국민적 선택으로 비춰질 것이냐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선언을)당연히 예상 못했다. 힘들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단일화가 됐다”며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정치적 선택에는 명암이 있다. 어떤 부분은 긍정적으로 어떤 부분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텐데, 그 부분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 정치공화국으로 또는 정치인들이 재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을 해버렸으니 단일화로 인한 판세 분석은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이고 각자의 주장만 있을 것 같다. 깜깜이 판세가 돼 버렸다”며 “2002년에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후보에게 부정적일 것이다 라고 했는데 오히려 지지층 결집 또는 중도층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 라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제가 볼 때는 40:40정도로 팽팽하게 양쪽의 지지자들이 결집해 있는 상황이고 나머지 20을 가지고 군소후보, 군소후보라는 표현이 어폐가 있지만 이런 분들과 유동층이 양분하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며 이미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수 윤 후보에게 집결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와 관련해 윤 후보의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은 “(윤 후보는)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안 후보에게) ‘권력을 나눠주겠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공정한 경쟁은 없다’(고 했다) 즉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단일화를 줄곧 이야기했지만 단 한 번도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며 “공정한 경쟁보다는 내가 가진 걸 나눠줄게 라는 식으로 접근했다는 게 안철수 후보의 이제까지 불만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해소됐는지도 오늘 봐야 될 것 같고, 그런 게 좀 대단히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후보가 강조해온 통합정부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를 교체하기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하나로 뭉치자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국민적 판단과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하실 텐데 중요한 건 중도층·유보층의 판단이다. 양쪽 진영은 이미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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