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약 2만6,000명의 결핵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1,800여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하지만 결핵은 잠복 시기에 관심을 갖고 치료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잠복결핵 시기에 치료하면 최대 90%까지 결핵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잠복결핵 필수 검진 대상자 주기적 검사 필요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집단시설 종사자 등 잠복결핵 감염 검진사업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 종사자의 18.6%가 잠복 결핵 상태로 나타났다. 결핵은 호흡기로 쉽게 전파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어린이집 종사자는 결핵예방법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잠복결핵을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관리를 통해 이후 결핵으로 발병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할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잠복결핵이 결핵으로 발병 전 치료 시 60~90%까지 결핵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치료를 받지 않은 잠복결핵 감염자는 치료를 받은 사람에 비해 7배가량 활동성 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주기적인 검사와 치료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잠복결핵, X선 검사도 정상이고 증상도 없어
잠복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몸의 방어면역체계에 의해 결핵으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균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정상이고, 결핵 증상 또한 없다. 따라서 잠복결핵감염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해도 공기 중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을 감염시키지 않는다.
◇감염 후 2년, 발병 위험 가장 높은 시기
장복순 교수는 “결핵균에 감염되면 감염 후 2년간은 결핵의 발병 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받은 후 최소 2년까지 연 1회 흉부 X선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잠복결핵자가 흡연, 음주, 당뇨, 영양 결핍 등 몸의 면역이 떨어질 경우 약 10~20% 정도가 결핵으로 발병한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과로, 스트레스, 영양결핍, 당뇨 등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을 잘 관리하여 신체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반적인 결핵의 증상은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가래, 발열, 수면 중 식은 땀이 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감소가 일어나므로, 만약 잠복결핵 판정 2년 이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중에 치료 중단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
◇잠복결핵 예방수칙 5가지
1)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
2) 2주 이상 기침?가래가 지속되면 의료기관 방문
3) 결핵 환자와 접촉 시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검사 필요
4) 평소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기
5) 기침이나 재채기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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