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명예의 전당' 김영효 대리 "가족 배려 덕분에 기능마스터 됐죠"

삼성SDI 7번째 기능마스터 선정..명예의전당 올라
자격시험 당일 아들 출산..가족들 배려로 시험집중
기능마스터 제도 도입으로 동료간 격려·학습팁 전수
  • 등록 2015-11-15 오전 10:36:52

    수정 2015-11-15 오전 10:36:52

삼성SDI 기능마스터 김경효(가운데) 대리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아들 다음으로 소중한 것이 기능마스터 칭호예요.”

올해 삼성SDI(006400)의 새로운 기능마스터로 선정된 김경효 대리가 지난 11일 기능마스터 명예의 전당 제막식 행사에서 멋쩍은 웃음과 함께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설비보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경효 대리는 삼성SDI 구미사업장의 7번째 기능마스터다. 지난 2011년 담당업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공부가 기능마스터로의 첫 걸음이었다. 김대리는 배관 기능장, 에너지 관리 기능장, 설비보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올해 6월 기능마스터가 됐다.

매우 어려운 시험으로 유명한 기능장과 기사 자격증 시험은 김경효 대리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시험을 한달 앞두고는 평일 저녁은 물론이고 매주 토요일 하루를 공부에 매진해야 했다. 게다가 아내가 둘째 아들을 임신한 상태라 김 대리가 시험공부에 온전히 집중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김 대리는 “동료들이 주말 업무를 덜어 주고 각자의 경험과 학습 팁을 전수해 주는 등 다양한 도움을 줬다”며 “가족들은 제가 시험을 포기하고 돌아올까봐 시험 직전까지도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날은 설비보전기사 시험 당일이었다. 가족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김 대리의 기능마스터 취득 시점은 더 늦어졌을 것이다. 김 대리에게 기능마스터 칭호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설비보전기사 자격증 시험 당일 태어난 김경효 대리의 둘째 아들 이야기는 동료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삼성SDI의 기능마스터 제도 도입 이후 동료들간에 기능마스터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 주는 모습은 구미사업장에서 당연한 모습이 됐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김경효 대리는 “기능마스터가 된 이후 업무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며 “기계 설비의 시스템 이해도가 높아져 업무 처리 속도도 빨라 졌고 다룰 수 있는 업무영역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이 반이다. 회사와 동료들의 도움과 배려를 믿고 도전하라”며 기능마스터를 꿈꾸는 직원들에게 조언하며 “앞으로 매년 1가지의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해 회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삼성SDI 기능마스터 김경효(가운데) 대리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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