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델 한혜진이 어머니와 함께 마라톤을 완주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눈에 띈 것은 이때 신은 알록달록한 러닝화. 한혜진이 착용한 ‘호카 씨엘로 X1’는 장거리 달리기에도 발을 편하게 지지해주는 제품이다.
친숙한 이미지를 지닌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마라톤에 도전하면서 달리기를 즐기는 2030 젊은 층도 확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SNS에도 인증하기 좋은 데다가 러닝크루와 ‘함께’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인스타그램에서 ‘러닝크루’를 검색하면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은 누적 60만 건에 달한다.
자연스럽게 필수품인 러닝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5월 한 달 기준 무신사 내 러닝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에서도 호카, 미즈노, 브룩스러닝, 알트라 등 기능성을 갖춘 러닝화 전문 브랜드들이 성장 중이다. 호카의 4월 무신사 내 거래액은 직전 3월 대비 21%가량 증가했다. 마니아들이 주로 찾던 호카는 국내 인기에 힘입어 이번 달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하고, 지난 4월에는 8호점 매장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 (사진=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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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초보 러너를 위한 입문용 러닝화가 각광받고 있다. 뛰어난 쿠션감으로 데일리 러닝에 적합한 ‘뉴발란스 프레쉬폼 라인(1080 V13, 모어 V4, 880 V14)’의 올해 5개월간 거래액은 작년 하반기 6개월간의 거래액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MZ세대에게 러닝에서 재미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기록 향상보다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펀러닝족은 고기능성 러닝화보다는 편안함이 강점인 쿠셔닝 러닝화에 관심이 높다. 편안한 착화감으로 유명한 ‘호카 본디 8’와 ‘나이키 인빈서블 3’이 대표적이다. 특히 푹신하고 탄력적인 줌 X폼이 특징인 ‘나이키 인빈서블’의 무신사 내 검색량은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러닝을 취미로 즐기는 러너들이 늘면서 자신의 취향과 건강 특성에 맞는 러닝화를 탐색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며 “러닝크루 등 커뮤니티가 활발해지면서 앞으로도 러닝화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