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애플파크에서 공개할 ‘아이폰15’ 시리즈는 △프로 △프로 맥스 등 고급형 모델과 △플러스 △기본 등 일반 모델간 ‘급 나누기’ 전략이 더 극명해질 전망이다. 예컨대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에만 신규 AP를 탑재하고 프레임을 더 고급 소재로 바꾸는 등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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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나누기’ 극명, 고급모델 더 ‘고급스럽게’
애플은 이번에도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 모델에만 최신 3nm(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신규 AP ‘A17’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5nm 공정인 전작 ‘A16’의 경우 ‘A15’대비 전력 사용량을 20% 절감하는 등 성능적으로 큰 개선을 이뤘는데, 이번에 공개될 ‘A17’도 큰 폭의 성능 향상이 예상된다. 다만, ‘아이폰15’ 일반 모델엔 기존 ‘A16’ 칩셋이 들어갈 전망이다.
기기 프레임 소재도 ‘급’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에만 고급 소재인 티타늄이 적용될 전망이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의 프레임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였는데, 이보다 더 튼튼하고 가벼운 티타늄을 적용해 고급화를 꾀한다. 외신에 따르면 티타늄이 적용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의 무게는 전작대비 약 19g 더 가벼워져 각각 191g, 221g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들 입장에서 가장 체감되는 충전단자의 변화도 이뤄진다. 유럽연합(EU)의 소형 전자기기 충전단자 단일화 정책으로 ‘아이폰’ 시리즈 최초 USB-C 단자가 적용된다. 그간 애플 자체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만 사용해야 했던 ‘아이폰’ 이용자들은 앞으로 USB-C 단자를 통해 보다 편리하게 충전을 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역시 가격인데,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의 출고 가격은 최소 1099달러(한화 약 146만원), 1299달러(약 173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대비 100달러(약 13만원) 정도 비싸진 셈이다. 일각에선 최대 200달러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에서도 부가가치세(10%) 등을 포함하면 프로는 168만~181만원, 프로 맥스는 188만~201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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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만큼 아직은 애플의 우위가 예상된다. 애플 전문가로 통하는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2억25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삼성의 출하량 전망치(2억2000대)보다 높다.
‘아이폰15’ 공개와 함께 시장의 주목을 받으려는 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구글은 다음달 4일 ‘픽셀8’ 시리즈를, 중국 화웨이는 5G가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이트60 프로’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5’의 핵심은 신규 칩셋의 성능인데, 전작대비 얼마나 향상될지가 관심”이라며 “삼성이 폼팩터(형태) 혁신인 폴더블폰을 키우고 있는데 반해, 애플은 강점인 자체 설계 AP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