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향상" 고교생에 '마약 음료수' 건넨 용의자 1명 검거

강남경찰서, 6건 신고 병합해 집중 수사
검거 당시 A씨 '횡설수설'…마약간이검사 실시
음료수 시음 행사인 척…용의자 4명 추정
  • 등록 2023-04-05 오전 8:45:07

    수정 2023-04-05 오후 2:59:34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강남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며 마약이 담긴 음료수를 건넨 일당 중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들이 피해자들에게 건넨 음료수병.(사진=강남경찰서)
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전 1시 5분쯤 마약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로 A(47)씨를 동대문구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검거 당시 횡설수설하는 상황이었고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남경찰서는 총 6건의 신고를 병합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일당은 2인 2개조로 활동했으며 용의자는 총 4명으로 파악됐다. 7호선 강남구청역 인근에선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1개조로, 3호선 대치역에선 40대 여성 2명이 1개조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용의자 남성 1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추적 중이며, 나머지 여성 2명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학부모들을 협박한 휴대폰 번호가 모두 동일하단 점에서 공범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일당은 지난 2~3일 오후 6시쯤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가 최근 개발됐다며 음료 시음 행사를 열었다. 음료수를 마신 이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이 음료수에선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일당은 당시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의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이후 부모에게 연락해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것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3호선 대치역에서 마약 음료수를 건넨 40대 여성 2명(왼쪽)과 7호선 강남구청역 인근에서 활동한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모습.(사진=강남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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