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통합정부, 연합정부 꼭 해야 한다. 결선투표제도 해야 한다. 국민의힘 말고 민주당 만이라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손짓으로 해석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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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협력 가능한 정파에게 역할을 나누고, 최종 목표는 국가 발전 및 국민의 삶 개선이니 (이에) 맞게 내부 경쟁을 해야 한다. 단일 세력만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연합세력이 역할을 나눠 국가를 위해 일해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거대 양당 독점체제는 잘하기 경쟁이 아니라 상대가 일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적대적 공생관계다. 이걸 깨고 제3당 4당이 선택 가능하고 존재해야 한다”며 “그래야 거대양당도 잘하기 경쟁을 할 것이고, 이게 진짜 정치교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결선투표제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후보는 “기초의원을 2명씩 뽑는데, (후보가 누군지 모르고) 1, 2번이 된다. 제 3당을 뽑을 자리가 없다. 결선투표제도 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안 후보 측과 (국민의힘 측이) 단일화 결렬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이 국민들에게 무슨 관계가 있느냐. 그런 거 안 하게 하는 제일 유익한 방법이 결선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득표율) 50%를 못 넘으면 국민들이 사실상 정리하는 거다. 지금은 정치인끼리 단합이나 연합하게 하는데, 이는 정치를 왜곡한다”며 “국민의힘은 동의 못 할 거고, 국민의힘 말고 민주당만이라도 기득권을 내려놓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승리가 여의치 않으니 절박감에서 나온 선거전략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민주당, 소위 주류 입장에선 안 하고 싶다. 지금 체제가 편한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도 “이번이 정치개혁을 할 결정적 기획이라고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고, 협력했느냐 안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과 관계 없이 연합정부를 하고 정치개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치개혁 의제를 안 후보에게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인보단 모두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는 마초적이랄까. 유세나 말하는 내용과 행동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라며 “이런 분을 제외한 진짜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 개선하자자 하는 모든 세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