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태풍 파수꾼 이어도는 섬일까?

해수부 해양조사원, 이어도 대국민 인식조사
떠오르는 이미지, '제주 민요·설화'·'해양과학기지' 순
  • 등록 2021-02-12 오후 12:10:00

    수정 2021-02-12 오후 12:10:00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사진=국립해양조사원)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9명 가까이가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이어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어도가 섬이 아닌 수중 암초인 것을 아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어도 연구회와 함께 진행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89%가 이어도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어도는 마라도 남서쪽 149㎞에 있는 수중 암초다. 최고봉이 수중 4.6m 아래에 잠겨 있어 큰 파도가 쳐야만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큰 폭풍이 불때만 모습을 드러내 제주도에선 어부들이 죽으면 가는 신비의 섬으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태풍의 4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이때문에 우리 정부는 2003년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과 기후변화를 감시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해양과학기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반도 상륙 8~12시 전 태풍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태풍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가능하다.

해양조사원은 해양영토에 대한 주권의식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어도 인지도는 89%,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지도는 66%였다.

이어도와 관련된 이미지로는 제주 민요·설화(39%), 해양과학기지(22%), 해양수산자원(14.1%) 등이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이미지는 해양과학 전진기지(47%), 해양주권의 상징(27%), 해양 갈등과 분쟁(14%) 등을 꼽았다.

다만 이어도가 섬이 아닌 수중 암초라는 것을 안다는 응답자는 52%에 그쳤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역할을 아는 응답자는 69%였다.

(자료=해양수산부)
이어도와 같은 해양영토 관리를 위한 정부 추진 과제로는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해양경계 획정 협상’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어선 불법 어업단속 및 처벌 강화(29%) △법·제도 개선 및 강화(15%) △해양경찰 경비력 증강(1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도가 우리 바다라는 주장엔 9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87%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 현안 대응을 위한 해양과학기지 활용 공동연구(38%), 수집·생산자료와 정보의 국제적 공유(24%), 해양 관련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 확대(24%)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해양조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 관심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고화질 CCTV와 5G급 위성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관측영상을 해양조사원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관측자료를 국제 관측망 네트워크에 등록해 전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래형 해양조사원장은 “앞으로도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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