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AR 시장은 5G 상용화, 클라우드 확산, 이미지·카메라 기술 발전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확산으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들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까지 AR글래스 출시 일정을 밝히거나 특허출원,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면서 상용화에 근접한 상황이다. IDC는 AR글래스 출하량이 2019년 20만대에서 2024년엔 4110만대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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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는 과거 “AR은 새로운 컴퓨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혀, 애플의 AR 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애플은 이미 출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AR 기능을 지원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한 바 있다.
애플의 AR글래스에 대한 출시 시점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WWDC 2020에서 AR글래스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발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초의 AR글래스인 ‘구글 글래스’를 2013년 출시했던 구글은 지난 2월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글, 기업용 시장으로 타깃 변경
이번에 내놓은 구글 글래스 에디션2는 퀄컴 스냅드래곤 XR1 플랫폼에서 작동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졌으며, 디자인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안드로이드OS를 채택해 1세대 모델보다 편의성을 높였고, 가격도 999달러로 3500달러인 MS 홀로렌즈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페이스북은 이탈리아 패션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협력해 AR글래스 ‘오리온’을 개발 중이다. 퀄컴은 AR과 VR콘텐츠를 융합한 확장현실(X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R 제어장치와 이를 이용해 AR 구현이 가능한 ‘AR 구현 시스템’이라는 차량용 AR글래스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차량용 카메라와 연동해 주행 중인 도로를 보여주고 차선 변경과 고속도로 위치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또 운전자가 보내는 신호를 읽고 차량 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며, 현재 차량 앞 유리창에 제공하는 헤드업 데스플레이(HUD)와 유사하지만 착용하는 AR글래스에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통3사, 다양한 AR 콘텐츠 마련
국내 이동통신 3사도 다양한 AR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초경량 사이즈 AR글래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SK텔레콤과 KT는 실감콘텐츠·미디어 기술·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국 AR글래서 전문제조기업 ‘엔리얼’과 ‘엔리얼 라이트’를 올해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제작될 엔리얼 라이트는 기존 VR기기은 HMD(300~500g)에 비해 크게 가벼운 88g으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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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에 3D MR(혼합현실) 콘텐츠를 선보이며 공연에 접목했다. 공연 MR 콘텐츠를 시작으로 광고·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콘텐츠 제작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KT는 천재교육과 함께 실감 미디어 기반 교육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하기로 했다. AR·VR 등 KT의 실감미디어 기술과 천재교육 교육콘텐츠를 접목해 몰입감 높이는 차세대 교육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향후엔 B2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몰입형 자기주도 학습 서비스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IITP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며 원격교육·화상회의·스포츠관람 분야에서 AR·VR 활용가치가 배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AR글래스와 VR 서비스 개발이 상용화로 이어져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