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0조 간다”…기아, 역대급 실적에 높아지는 눈높이

기아, 1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호실적은 일시적' 우려 잠재워
높아진 브랜드가치, 주주환원 의지 평가
  • 등록 2024-04-29 오전 8:51:19

    수정 2024-04-29 오후 4:14:09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기아(000270)에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이 이어졌다. 높아진 브랜드 가치와 강한 주주환원 정책 의지에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26조2129억원, 영업이익이 3조42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9.2% 각각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13.1%를 기록했고, 당기 순이익은 2조8091억원으로 32.5%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최고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아는 연초 판매대수 320만대와 영업이익 12조원을 목표로 제시했었다”며 “1분기 계절적 어려운 상황에서도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 이후 환율과 재료비의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선진 KB증권 연구원 역시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강 연구원은 “기아의 투자포인트는 레거시 업체의 디스카운트 요인 완화 및 브랜드 및 상품 경쟁력 강화”라며 “전기차 부진 및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미국과 유럽의 환경규제 속도조절,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인해 미래차 산업의 도래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레거시 업체들의 디스카운트 완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2분기 전망치를 80만 대로 제시하면서 추가적인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했다”며 “이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총은 50조 원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역시 목표가를 종전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 자동차 업체의 수익성 개선이 어디까지 가능한가 궁금하면 그 답은 기아가 쥐고 있다”고 목표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익에 대한 기대는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눈높이가 높아지며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와 맞물릴 전망”이라며 “특히 글로벌 OEM 중 최상위 수익성 안착 후 개선 흐름의 연장선에서 국내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 투자 매력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가는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005380) 자동차부문 영업이익 3조원보다 높은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은 원가 경쟁력에서 최강 기아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분기에는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갱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목표가는 종전 15만원을 유지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을 매 분기마다 기록할 때마다 ‘호실적의 요인은 일시적이며, 생산 정상화와 인센티브 상승 국면에서 호실적을 지속할 수 없다’는 피크아읏 우려가 이어져왔지만 이번 1분기에는 물량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증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목표가는 종전 14만원을 유지했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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