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할머니' 정형근, 서울 도심서 노숙자들과 술먹다 잡혀

정형근, 29일 서울 도심서 검거…"그냥 죽여주십시오"
  • 등록 2014-12-30 오전 8:31:48

    수정 2014-12-30 오전 8:31:48

인천 ‘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피의자 정형근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피의자 정형근(55)이 서울 도심의 공원에서 노숙인들과 술을 마시다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9일 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모(71·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피의자 정형근 씨를 붙잡아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서울시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노숙인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던 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 직전인 오후 7시께 정씨가 이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주류를 구입한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 중부서에 공조 요청해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인천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전모씨와의 관계를 묻자 “어머니와 아들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살해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모르겠다”, “그냥 죽여주십시오”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정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전씨를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넣어 빌라 주차장 담 아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채 발견된 전씨는 오른쪽 옆구리, 목 등 다섯 군데엔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함몰된 상태였다.

한편 경찰은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지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다음날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배 전단을 배포해 4일 만에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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