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탈(脫)조선` 깃발..`신사업 속도 낸다`

현대重, 9월께 中 웨이하이시 600MW급 풍력공장 완공
대우조선, 외부인력 수혈..신사업팀 50여명으로 늘려
  • 등록 2011-07-06 오전 9:47:20

    수정 2011-07-06 오후 2:10:16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탈(脫)조선`을 선언한 조선 빅3의 신사업 행보가 거침없다.

조선 본업 외에 `신재생 에너지`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조선 빅3`는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절대 강자`가 없는 이 시장을 야금야금 먹어가고 있다.

조선 빅3의 사업영역 확장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부침이 심한 조선산업 경기에 대응하겠다는 포석과 함께 또 하나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오는 9월을 전후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600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설비 공장을 완공,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2MW급 풍력발전기용 터빈을 연간 최대 300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600MW 규모인 전북 군산 풍력발전기 공장도 곧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독일 노르트프리스란트 지역에 공급한 2.2 MW 규모 태양광발전소 모습.


◇ 현대重, 하반기중 태양전지 3공장 투자 결정

지난달에는 충북 음성 태양전지 공장에 대한 증설을 완료, 약 2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600MW 규모`로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1GW(기가와트) 체제로 가기위한 태양전지 3공장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매출 목표로 1조2000억원을 잡았다.

올초 사업총괄 산하에 신사업팀을 꾸린 대우조선해양(042660)도 발전설비와 풍력 등 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박영업팀, 해양영업팀, 영업설계팀 등과 함께 사업총괄로 분류된 신사업팀은 전사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내직원 외에 외부에서 추가로 인력을 수혈, 50여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3개그룹으로 구성돼 있는 신사업팀은 각 그룹이 풍력과 육상플랜트, 발전설비 등 1개의 신사업을 맡는 식이다.

올해 경영 화두로 `신사업의 본격 궤도 진입`을 꼽은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신사업팀장의 중책을 거제조선소 기술본부에 있던 김종구 전무에게 맡겼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노바 스코샤(Nova Scotia) 주에 위치한 트렌튼(Trenton)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이미 가동 전부터 30기 가량의 풍력발전기를 수주해 놓은 상태.

회사 관계자는 "유럽 등지에서 열리는 풍력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활발하게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풍력 자회사인 드윈드 사가 개발한 리틀프링글 풍력단지 전경.
  ◇ `바람난` 조선사들, 풍력사업 가속도   지난해 5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완공한 삼성중공업(010140)도 해외 유수의 에너지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풍력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CPEF사와 미국 컬럼비아 200㎿ 풍력발전사업 개발 및 추진과 관련해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미국 워싱턴주 엘렌스버그 지역에 2.5㎿ 풍력발전기 80기를 설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12년 12월에 준공돼 2013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서 유럽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인발(INVALL)사와 폴란드 풍력발전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조선업계가 이처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이 시장이 갖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UN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오는 2020년에는 자동차 시장과 맞먹는 1조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대안에너지로 꼽히는 이 시장에 각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정책 지원을 시작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금세 탄력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그룹은 STX프랑스에 1억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해 해상풍력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입찰에 들어가는 100억 유로 규모의 프랑스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와 유럽 해상풍력발전기 신설 프로젝트 등을 겨냥한 `노림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조선사들이 풍력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발전기 작동 원리가 선박 추진 시스템과 비슷하기에 사업 진출이 용이하다. 엔진을 통해 프로펠러를 회전시켜 움직이는 선박 추진 시스템과 자연 바람을 통해 블레이드(날개)가 회전해 터빈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의 작동 원리가 거의 흡사한 것이다. 풍력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블레이드의 제조 과정도 선박용 프로펠러 제작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 관련기사 ◀ ☞[특징주]현대重, 하이닉스 인수전 불참 선언에 `급등` ☞현대重, 하이닉스 인수전 불참 ☞`330억弗 만족 못해`..조선 빅3, 하반기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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