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용거래, "실효성 거의 없어"-전문가 반응

  • 등록 2001-09-27 오후 1:18:40

    수정 2001-09-27 오후 1:18:40

[edaily] 27일 정부가 증시 안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도 신용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규등록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물량을 억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수요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거래소에서도 신용거래잔고가 현재 1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는 등 신용거래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여서 실효성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주식 투자를 망설이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신용거래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저금리 기조하에서는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얼마든 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허용은 증시 안정보다는 자칫 투기를 조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 = 코스닥시장의 공급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자 수요진작책으로 신용거래 허용을 추진중이지만 실효성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현재 거래소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1222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99년말 6700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말에는 138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신용거래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정부가 허용하더라도 증권사가 신용거래를 터 줄 지도 미지수다. 예전에 신용거래로 인해 증권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닥 투자자들은 거의 사이버거래에 치중하고 있어 얼굴도 모르는 고객에게 증권사가 신용거래를 해 줄 가능성이 적다. 특히 코스닥은 거래소에 비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이어서 현금거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신용거래는 오히려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허용은 별로 좋은 방안이 아니다. 정상적인 증시 안정책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신용거래의 실효성도 다소 의문이다. 거래소의 경우 시가총액 80조원일 때 4조원대였던 신용거래잔고가 시가총액이 200조원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2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가격변동폭 확대로 주가의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증권사가 신용거래를 꺼리는 측면이 많다. 변동성이 더 큰 코스닥시장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삼성증권 김승식 연구위원 = 신용거래의 긍정적인 측면은 가격안정과 유통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측면이다. 정부는 일단 신용거래가 수급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으나 코스닥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신용거래를 허용해주는 것은 오히려 투자자의 손실만 확대할 수 있다. 정부는 과거에도 수요진작 방안으로 거래소시장에서 꾸준히 신용확대 정책을 써 왔지만 이는 성공하지 못했다. 신용확대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대주를 같이 허용해 줘야 할 것이다. 25일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신용잔고는 1222억원, 위탁자 미수금은 3580억원으로 신용잔고가 위탁자 미수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현재와 같이 시장상황이 안 좋을때 신용거래를 허용함으로써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자금이 없어서가 아니라 살 만한 종목이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다.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인데 결과적으로는 거래 수수료와 거래세가 늘어나 증권사 및 증권유관기관에만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개인 투자가들을 파산으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들을 위한 보호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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