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국내 항공수요↑…코로나가 불러온 '웃픈' 나비효과

올 1~4월 제주 외 지방 노선 발권 비율 21.3%
2019년 6.6%보다 14.7% 늘어
호캉스 즐기기 좋은 ‘부산’이 제주와 나란히
  • 등록 2021-05-11 오전 8:55:33

    수정 2021-05-11 오전 11:01:56

부산 광안대교와 해운대(사진=인터파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로 2년 새 여행 트렌드가 변했다. 해외를 가기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 되며 국내로 여행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일시적으로 둔화된 국내여행 수요는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11일 인터파크투어가 ‘올해 1~4월 국내항공 발권 데이터’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간 발권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올해 국내선 도착 기준 발권 1위는 제주도가 견고한 인기를 자랑하는 가운데, 제주 외 지방으로 떠나는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외 지방 도착 주요 항공편은 부산, 광주, 여수, 대구, 포항, 울산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1~4월 합산 기준 제주 외 지방 도착 노선 발권율이 전체 국내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로 2019년 6.6% 대비 14.7% 포인트 가량 늘었다. 2년 전 5%를 조금 넘는 수준의 비중이 올해 20%를 넘어선 것. 즉, 제주 외 지방 항공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24.8%), 2월(22.6%), 3월(22.5%), 4월(17.3%)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주 외 지방은 어디일까. 올해 1~4월 인기 노선을 5위까지 집계한 결과, 1위는 김포~제주 노선(47.2%)이었다. 이어 2위 김포~부산(14.4%), 3위 청주~제주(8.5%), 4위 부산~제주(8.2%), 5위 대구~제주(5.5%) 노선으로 나타났다. 제주가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부산이 2위에 진입했다. 19년에는 1~5위 모두 제주 노선이 차지했는데 올해는 부산이 제주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부산의 인기 요인은 수도권처럼 도심 속 호캉스를 즐기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캉스로 언택트 여행을 즐기면서도, 국내 여행지 중에서도 비교적 멀리 떠나는 여행의 기분도 낼 수 있는 곳이다. 관광 인프라 또한 풍부하다.

제주 외 지방 항공 수요가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해외 대신 국내로 여행수요가 집중되며 지방여행 수요가 전체적으로 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9년 대비 항공권 가격 허들이 낮아진 점도 제주 외 지방 항공의 인기를 견인했다.

올해 1~4월 기준 제주 외 지방 항공권 가격은 평균 3만 3584원으로, 19년 동기간 평균 5만 8217원 대비 평균 2만 4633원 낮아졌다. 항공권 가격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며 보다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항공편에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 인터파크 항공사업부 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여행업계가 올해들어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국내 지방여행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백신 보급 등으로 해외도 다시 안전한 하늘길이 열려 국내외 여행업계 모두 되살아나는 날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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