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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인 이 전 대통령은 며칠째 자택에서 머물며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 조사를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자택 안은 전날부터 불이 꺼진 채 가끔 변호인단으로 보이는 차량만 오가며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갈 당시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경찰에 연행되던 모습과 달리 이날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취재진 외에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쓰인 푯말을 든 일부 시민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른 저녁부터 불이 꺼졌던 이 전 대통령 사저는 오전 6시쯤 불이 밝혀졌다. 30분 뒤인 오전 6시 30분을 전후해 이 전 대통령 경호 인력들이 자택 밖으로 나와 검찰 출두에 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도 이 전 대통령 검찰 조사에 관심을 나타냈다. 사저 인근 학동공원에서 만난 김모(57)씨는 “이번에 검찰 조사로 인해 다스 등 갖가지 의혹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조사해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잠잠하던 사저 앞은 오후 7시 35분쯤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영우(51)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며 달아올랐다.
이어 10여분 후인 7시 45분부터 권성동(57)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대식(56) 여의도연구원 원장, 맹형규(71) 전 안전행정부 장관, 류우익(68)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효재(65)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60)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재오(73) 전 국회의원 등 이 전 대통령 핵심인사 10여명이 속속 사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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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 8개 중대(480명)을 배치하는 등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논현동 사저를 출발해 중앙지검에 출두할 때까지 경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차를 타고 나와 약 4.7㎞ 떨어진 중앙지검 청사로 향한다. 자동차로 약 15~20분이 걸리지만 경찰 도로통제 지원을 감안하면 10분 내 도착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0분 전후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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