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요즘에도 여전히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홈네트워크는 홈IoT로, 당시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는 사물인터넷(IoT)으로 바뀐 것이다.
그는 “홈네트워크와 홈IoT가 다른 점은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컴퓨팅 파워가 커졌다. 100만배로 늘어나는 게 차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라는 가치사슬을 깨진지 오래”라면서 “새로운 S커브(기업의 성공을 완만한 성장세·가파른 성장세·성장 정체 등 3단계로 나눈 성장곡선)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S커브 하나로 10년, 20년씩 잘해 먹었는데 요새는 3년, 5년 밖에 못한다”면서 “대기업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고, 잘 버는 분야를 상당 수준 포기하면서 도약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새로 뛰는 S커브는 △스케줄이 짧아 벤처에 유리하고 △생활을 바꾸는 정도의 창조가 필요하며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삼성·LG보다 애플이 잘 나가듯이 감성의 한계까지 도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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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기업비밀일 수 있는데, IoT 인더스트리는 앞으로 통신사 내지는 많은 기업들이 굉장히 집중할 것 같다”면서 “특히 SI(시스템통합) 회사들이 정말 목을 걸고 들어올 것이다. 왜냐하면 SI가 다 사라지고 기업 IoT로 바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삼성SDS, SK C&C, LG CNS 같은 SI회사들은 그룹 전산 아웃소싱에서 출발해 외부 IT솔루션 구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IoT가 대중화되면서 직접 구축해주는 것보다는 클라우드로 관련 서비스 제공하는 모델이 관심이다. 그런데 이는 통신회사들이 노리는 시장이기도 하다. SK C&C는 SK텔레콤과 KT는 KTDS와 LG유플러스는 LG CNS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IoT의 궁극적인 마지막은 무인주행차가 될 것”이라면서 “네트워크로 사람뿐 아니라 사물(기계)간 연결이 진전되면 어쩌면 사람을 능가하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생길 것이다. 왜냐면 사람은 네트워킹으로 5%도 서로 나누기 어렵지만, 기계는 100%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