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무슨일이?"…아파트 거래 급증에 매매가도 상승

"차라리 경기도서 자가 살래"…서울따라 오르는 경기도 아파트
경기도 6월 아파트 매매 '1만3000건' 돌파
코로나 이후 2년10개월만 최다 수준 기록
서울 인접한 경기남부 중심으로 가격 상승
  • 등록 2024-07-28 오후 1:17:42

    수정 2024-07-28 오후 7:05:3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달 기준 13억원까지 상승하면서 불이 붙자 인접 지역인 경기도까지 ‘풍선효과’를 보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과천, 성남, 용인 등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은 거래가 늘면서 매매가 상승까지 이끄는 모습이다.

자료=경기도 부동산포털
28일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 3029건으로, 올 1월(7830건)대비 5200건 가량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9734건이던 것과 비교해도 3000건 이상 증가한 수치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가 1만 3000건을 넘긴 것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증가로 부동산 급등 시기였던 2021년 8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해 1만건을 넘지 못하고 12월 5000건대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 3월 1만 143건으로 1만건을 넘어서더니 5월에 이어 6월까지 두 달 연속 1만건대에서 거래가 더 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권 중에서도 수원(1400건), 용인(1394건), 성남(1063건)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수원은 지난 1월 767건에서 2배 가까이 급증했고, 성남과 용인도 같은 기간 304건, 673건에서 각각 3배, 2배 가량 아파트 매매가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권 아파트 매매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따라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경기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지난 1월 135.6에서 5월 136.7로 상승했다. 6월도 잠정치 기준으로 전월 대비 0.4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통계 이외에 주간 기준으로도 경기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확인된다. 지난 22일 기준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는데, 이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는 0.04% 오르면서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의 상승폭(0.19%)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이 나타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하남시(0.34%), 성남시 수정구(0.31%), 성남시 분당구(0.21%), 수원시 권선구(0.18%), 수원시 장안구(0.16%), 과천시(0.16%), 수원시 영통구(0.15%) 등이 상승하며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지역들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을 서울의 높은 아파트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빠져나간 사람들로 인한 ‘풍선효과’에 더해 투자 수요가 더해지며 나타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 이동통계’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총 1만 593명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최다 수준으로, 1년 전 순유출 된 인구수 대비 48.1%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경기(2만 5132명)와 인천(1만 3747명)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16.2% 증가한 인구 순유입 흐름을 보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실수요자들이며, 이들은 2020년~2021년 집값 폭등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집 마련이나 갈아타기 수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특히 경기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9억원 이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정부의 특례 대출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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