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SK㈜의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SK팜테코가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비전 2025’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바이오·제약 업계 최대 행사로, 매년 1월 미국에서 개최된다. 1983년 소형 투자은행의 바이오 전문 IR 행사로 시작해 2003년 JP모건이 인수하면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컨퍼런스에 첫 초청을 받은 SK팜테코는 비상장 기업 대상 ‘프라이빗 트랙’(Private Track)에 참가했다. 프라이빗 트랙 발표 기업들은 대부분 그해 혹은 이듬해 상장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SK팜테코는 올해 프라이빗 트랙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가치를 인정 받은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SK㈜는 올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추진하고 기업공개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 SK㈜의 CDMO 글로벌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SK팜테코는 자회사인 SK바이오텍 한국 외에도 지난 5년간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미국 앰팩, 프랑스 이포스케시 등 3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에 사업장 8곳과 연구개발(R&D) 센터 5곳을 보유하게 돼 글로벌 CDMO로 성장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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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릭 사장은 “2021년 잠정 매출은 역대 최대인 7억4000만 달러(약 8839억원)로, 글로벌 확장 전인 2017년과 비교해 약 7.5배 증가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는 합성 원료 의약품 사업에 더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25년에는 연 20억 달러(약 2조3890억원) 매출의 CDMO로 도약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말릭 사장은 SK팜테코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미국-유럽-아시아 통합 생산 역량 △글로벌 최고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장기계약 기반의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꼽았다. SK팜테코가 미국, 유럽, 아시아에 보유한 모든 생산시설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규정을 준수해 세계 주요 지역에서 고품질의 원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다.
말릭 사장은 “프랑스 선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인 이포스케시 인수와 미국 CBM 투자를 통해 미국과 유럽 내 생산 역량을 빠르게 확보했다”며 “현재 양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시장가치는 약 20억 달러로 생산 역량 및 고객사 확대를 통해 2025년에는 60억 달러(약 7조1670억원)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역량 또한 현재 약 1000㎥에서 2025년까지 50%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포스케시는 현재 건설 중인 제2생산공장이 2023년 완공되면 현재의 2배인 10만 평방피트(약 3000평)로, CBM은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2025년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인 70만 평방피트(약 2만평)의 생산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향후 선진국 내 수준 높은 생산 역량을 보유한 SK팜테코가 글로벌 업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SK㈜는 기술과 컴플라이언스 장벽이 높은 혁신 신약 사업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지원할 것이며 상장 계획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