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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가 지난주 16억7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최고가인 16억1000만원보다 6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이 단지 같은 면적형은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고점 대비 1억~2억원 낮은 14억~15억원 수준에서 거래됐었다.
은마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다 지난달 보유세 개편안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그동안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통합 개발을 언급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서울 여의도와 용산 일대에는 아파트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도 모두 거둬들여 거래 가능한 물건이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2㎡는 지난 5월 말 최고가 10억2000만원보다 3000만원 높은 10억5000만원에 지난 주 거래됐다. 인근 H공인 대표는 “용산·여의도에서 나타난 매수세가 이쪽까지 확산한 것 같다”며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투자자금이 뉴타운 등 재개발 물건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건축은 초과이익 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 많은 규제를 받고 있어 재개발시장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동작구 흑석뉴타운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동대문구 청량리 재개발 구역, 성북구 장위뉴타운 일대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지하철 신이문역 일대는 재개발 호재로 인근 4000여가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나와 있는 매물은 1~2개에 불과하다.
강남구 개포동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 1건이 팔리고 나면 같은 면적형 호가가 거래가격 대비 2000만∼3000만원 올라버린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