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선생님과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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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수험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참좋은여행(094850) 등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등 수험생 지원에 골몰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수능 일자가 오는 23일로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당초 이 시기에 출발 예정이었던 모든 수험생과 보호자 1인에 대해 해외여행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해외여행 출발 예약자는 약 1만5000명 수준이다. 여행 취소 수수료는 약 30~50%에 달해 1인당 적게는 몇만원에서 크게는 수십만원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좋은여행이 제시하는 취소 수수료 면제 대상은 ‘16일 오후부터 23일까지 출발하는 참좋은여행의 모든 여행상품을 예약한 수능 수험생 본인과 보호자 1인’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이번 수능 연기와 관련해 아직 항공사나 현지 호텔 등으로부터 취소 수수료 면제 관련 방침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지만 이후 면제방침이 내려오지 않더라도 본사가 취소 수수료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 일주일 연기돼 심적 부담을 안게 된 수험생들에게 여행 취소수수료까지 청구할 수 없어 면제방침을 결정했고 포항 지진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과 이번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 모두 하루빨리 평상으로 돌아가 안정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여행사들도 수험생 취소 수수료 등 위약금 면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039130)도 수능 연기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별도 위약금 없이 여행을 취소 또는 연장해주기로 결정했지만 함께 여행을 가는 가족 구성원 중 어느 범위까지 적용할지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국 항공사나 외국 호텔이 묶여 있는 해외발 여행상품인 경우 ‘수능 연기’라는 국내의 특수한 상황을 인정해줄지는 의문이어서 향후 수험생과 업계의 혼란이 예상된다.
오는 22일부터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수험생 조카를 둔 직장인 A씨는 “조카가 수능이 끝나면 2박3일간 조용히 온천을 즐기려고 일본 여행을 계획, 잔금까지 계산 완료했는데 수능이 연기되면서 일이 꼬였다”며 “이런 경우 수험생들의 부담이 많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연기 또는 환불, 취소 수수료 면제 등의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