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전날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1년간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이후 처음이다. 1차로 4조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향후 3년간 주주환원 계획도 함께 내놨다. 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향후 3년간은 배당에 중점을 두고 주주환원을 진행하되 잔여재원 발생 시에는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주가 삼성전자 주식을 오는 2017년 12월 30일까지 2년 2개월을 보유할 시 11.8%의 배당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는 구도”라며 “2016년의 경우 5조4000억원이 배당, 6조8000억원이 특별 자사주 매입 소각 프로그램으로 할애될 전망이고 보통주 기준 배당수익률은 무려 6.6%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 대형 정보기술(IT)업체 중 이 정도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업체는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방침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그동안의 불만을 완벽히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연간 4조~7조원 가량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뜻”이라며 “그 동안 소극적인 주가부양 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아쉬움을 한번에 해결해 주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정책이 삼성전자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시켜줬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주당가치를 5% 상향시키는 조치”라며 “이번 매입의 향후 9~12개월 간 일간 매수 규모가 삼성전자 주식 일 평균 거래량의 9~12%에 해당하는 대규모이므로 적어도 주가의 하방 경직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특별 자사주까지 감안하면 연간 주주환원 금액은 10조원에 육박한다”며 “주주가치 제고가 본격화되면서 동사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리레이팅(Re-rating)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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